책을 펴내며 … 10
서론_팬데믹과 사회정치적 변화_조화순 … 13
1장 팬데믹 속 전쟁의 언어와 민주주의의 위기_김정연
코로나 시대, 우리는 전쟁 중? … 27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중 설득하기 -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가지고 오는 결과들 … 29
대통령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 32
전쟁에 빗댄 전염병 사태 … 34
전쟁의 언어와 민주주의의 위기 … 37
전쟁 상황이라는 강박이 가져오는 정치 의존 … 39
코로나바이러스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 - 팬데믹과 전쟁의 상흔 … 45
위기 이후 상황으로의 복귀 … 48
2장 가짜뉴스와 팬데믹의 “디지털 결혼”_이병재
가짜뉴스는 무엇인가? … 55
역사 속의 가짜뉴스 - 가짜뉴스는 편견을 먹고 자란다 … 57
역병과 가짜뉴스 … 62
우리는 가짜뉴스를 언제 믿게 될까? - 가짜뉴스와 정체성 … 69
가짜뉴스와 디지털 미디어 … 75
팬데믹과 가짜뉴스의 현대적 만남 ? 2020년 미국 대선 … 76
코로나-19와 부정선거 주장의 희한한 관계 … 79
가짜뉴스와 아시아인 혐오 … 82
가짜뉴스와 민주주의 … 84
3장 백신 거부와 과학의 정치학_송정민
백신 거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89
백신 거부의 역사 1. 영유아 백신, 청소년 백신의 사례 … 92
백신 거부의 역사 2. 흑인, 소수자 차별의 역사 … 94
백신 접종과 정치적 갈등 … 96
백신의 효과보다 백신의 ‘국적’이 문제가 되었다 ? 헝가리 … 100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외교적 안보 사이에서 ? 슬로바키아 … 103
예상하지 못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백신 거부 - 포퓰리즘 극우 정당의 문제 … 107
한국의 ‘물백신’ 논란 - 정파성에 따라 달라지는 백신의 효과 … 110
나가며 … 112
4장 메타버스와 미래의 정치 참여_김범수
생동감 있는 온라인 정치 … 117
가상과 현실의 실시간 연결 … 119
메타버스의 세 가지 구성 요소 … 122
열린 세계 … 125
이 책은 우리의 실패한 대응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담겨 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 앞에서 인류는 성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의 확산 속에 제때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중국에서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통제해 사회적인 약자들이 방치됐다. 이처럼 『언박싱 코로나』는 전 세계에서의 사례를 분석하여 국가의 제도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달라지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살펴본다.
그러나 이 책에 우리의 실패와 좌절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 이전까지의 ‘노멀(Normal’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켜 그것을 개선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언택트 생활양식’라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제공했다. 특히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어 팬데믹 상황에서도 시민들 간의 의사소통과 정치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급격한 사회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그 일례가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노인층의 일상을 바꾸고 트로트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자리를 잃고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노동 형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청년층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또 다른 면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이 과연 ‘뉴 노멀’인지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바뀌지 않은 영역도 분명히 있다. 예컨대 프로 야구나 축구장에는 흥겨운 응원가와 함성이 돌아왔다. 강의실도 다시 열렸고, 축제도 다시 열렸다. 인류의 행동이나 사회 제도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2~3년의 팬데믹 기간은 생활 방식을 확실히 바꿀 만한 시간이 되기에는 너무도 짧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저널리스트였던 자난 가네시(Janan Ganesh는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지 못한 정치 풍경을 제시하면서, 팬데믹 사태를 ‘정치적인 비사건(non-event’이라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