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의 글 / 언제나 한 모습으로 떠오르는 사람 -유시민 4
1부 2004년 기록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 생각했다
2004년 7월 14일 담요 한 장을 국회의장석 앞바닥에 깔고 잠을 청하다 12 / 7월 15일 대법원의 시계는 여전히 20세기 16 / 7월 16일 우라베 토시나오 일본 공사가 방문했다 19 / 7월 17일 헌법 밖의 국민이 어찌 이들뿐이랴 22 / 7월 18일 신록의 계절에 초록이 점점 동색이 되고 있다 25 / 7월 19일
<화씨 9 11>
을 관람했다 30 / 7월 20일 당대표와 지도부의 철야농성계획이 전달되었다 32 / 8월 31일 2004년 들어서서 가장 좋은 하루를 보냈다 34 / 9월 1일 가을을 앞세우고 겨울이 남하하고 있다 37 / 9월 2일 아침이 너무 자주 찾아온다 40 / 9월 3일 결혼도 마다하고 오십 평생 내내 당신이 그토록 소망했던…… 44 / 9월 4일 이영훈 교수의 발언 파문이 확대일로이다 48 / 9월 5일 독버섯은 옮겨 심어도 독버섯일 뿐이다 51 / 9월 6일 민법, 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책을 주문했다 54 / 9월 7일 법사위가 3D업종이라는 말이 허사가 아니다 56 / 9월 8일 송영길 의원 모친상 조문을 가다 58 / 9월 9일 ‘사랑하는 사람도 알고 보면 간첩이다’ 61 / 9월 10일 송창식과 윤형주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64 / 9월 11일 용기 있게 진실과 양심의 편에 서야만 ‘원로’일 것이다 68 / 9월 12일 의원회관에 불 켜진 방이 꽤 많다 70 / 9월 13일 국가보안법 공방이 가열되면서 한국 지식인 사회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73 / 9월 14일 한국에서 노동운동은 아직 독립운동이다 76 / 9월 15일 예결위에서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가 빛난다 80 / 9월 30일 할 일도 많고 갈 길은 멀다 82 / 10월 1일 노아정 식구들이 의원실을 찾아오다 86 / 10월 2일 철야하는 인턴들로
2019년 노회찬 유고산문집
이제 그가 없는 세상, 그의 깊은 육성을 오롯이 만나다
“우리가 가는 길이 바로 역사이고, 이를 기록하는 것은 나의 임무라 생각했다.”
2018년 7월 23일. 한 사람이 멈춰 섰다. 기록적으로 거친 폭염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학생들이 그의 장례식장을 끊임없이 찾았다. 그는 노회찬이었다. 정치인이었으되, 가장 인간다운 인간으로 더 기억되는 사람, 세상은 깊게 애도했다.
이제 그가 없는 세상, 그의 육성과 성찰이 담긴 단 한 권의 유고산문집 『노회찬의 진심』이 출간됐다. 더 좋은 세상을 꿈꾸었던 그의 뜨겁고 생생한 15년간의 기록이다. 더러 건너뛴 해도 있지만, 그는 피곤에 지쳤을 때도 그의 글을 기다리는 지구당 당원들과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다해 글을 썼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그가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전체 5부 중 1~4부는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4년 7월 14일부터 2018년 7월 23일까지 고(故 노회찬 의원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진보정의당,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린 ‘난중일기’, 노회찬의 공감로그, 페이스북 글 등을 엮었다.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국회에서, 거리에서, 노동의 현장에서 우리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언제나 가장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그가 남긴 살아 있는 역사이자, 기록이다.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한평생 분투했던 노회찬 의원의 행적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5부는 2004년부터 201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방송토론, 인터뷰, 트위터 글 등 세간에 큰 공감을 자아내며 회자된 ‘촌철살인 노회찬 어록’을 모았다.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명징하고 통쾌한 비유로, 무엇보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사실제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선량함과 따뜻함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고 우리 시대의 핵심을 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