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당신의 쉼이 만들어가는 것들
1부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한국 사람들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_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일중독
· 한국인은 어떻게 ‘워커홀릭’이 되었나
· ‘공부 중독’에서 ‘일중독’으로
· 장시간 노동은 누구도 즐길 수 없는 것
◎“전태일 이후 50년, 세상은 좀 더 나아졌을까?”
_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
· 전태일의 희생이 이뤄낸 것
· 자본주의 체제는 노동자들을 혹사시킨다
·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는 가능한가?
◎“힘들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일합니다”
_강제적인 동시에 자발적인 근대 노동
· 후기 근대인의 자발적 강제 노동: 한병철의 《피로사회》
· 근대인의 노동도 자발적이었다
· 더 큰 부를 추구하는 부르주아의 탄생
◎“천국보다 세속을, 도덕보다 성공을”
_욕망을 마음껏 터뜨리기 시작한 르네상스
· 교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욕망을 따르다
· 각 분야에서 분출된 근대인의 욕망
◎“나는 자유롭다, 그러므로 불안하다”
_개인주의가 낳은 불안이라는 그늘
·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개인
· 믿음은 교회가 아닌 개인의 몫이다
· 자유로운 만큼 불안한 개인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_신자유주의가 낳은 사회경제적 불안
·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경제 체제
· 탈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위기
◎“아동노동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_아이들조차 쉬지 못하는 이유
· ‘학습’이라는 노동
· 지금도 계속되는 아동노동의 현실
· 자녀를 향한 부모의 불안과 욕망
2부 쉼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
◎“1등을 향한 무한질주에서 벗어나려면?”
_모두가 함께 쉬기 위한 욕망의 다스림
· 너무 많은 욕망이 너무 많은 일을 낳는다
· 욕망의 사회적 통제와 자발적 통제
· 욕망을 조절하라: 강도, 속도, 방향
◎“나의 결핍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_관계를 파괴하는 욕망, 관계를 살리는 욕망
· 교만이라는 위험한 욕망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일하지 않는 시간에 온다”
사람보다 일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나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한 안식 지침서
“주69시간제 허용, 저녁 없는 삶, ‘판교의 등대’ 부활…”
다시금 더 많은 일을 강요받는 시대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 쉼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거쳐 오늘날 GDP 규모로는 세계 10위권 안에 든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최장의 노동시간을 보유한 OECD 국가’라는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시간 감축의 세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15시간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199시간이나 더 많다. 일찌감치 주40시간제를 도입한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 비해 한국은 주52시간제 정착이 늦었을뿐더러 최근에는 다시 주69시간제가 논의되는 실정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공약했던 ‘저녁 있는 삶’이라는 구호는 이제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다.
때마다 정도는 조금씩 달라졌을지 몰라도, 한국 사회는 ‘일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강박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경주를 하듯 하루하루 내달리기 바빴던 우리의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구호가 있다면 도리어 그것은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다’일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있는 힘껏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잠시 멈춰 숨을 쉬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해왔던 일을 멈추는 순간 시작되는 ‘진짜 삶’의 지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는 왜 마음껏 쉬지 못할까?”
과로에 시달리는 우리의 조건을 직시하다
WHO와 ILO의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장시간 노동으로 한 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하는 국가로 이는 OECD 국가들 중 상위 10위권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이 같은 현실을 짚어나가며 우리가 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