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가는 길〉에서 시작하여 다시 〈블루 마운틴〉으로 작가 임채욱과 함께 산에 오르는 과정은 책 만드는 또는 책을 마주하는 다른 어느 과정보다도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자연은 매번 같은 풍경을 찍어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같은 모습으로도 담아낼 수 없으며 자연과 동행하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각자의 머리와 가슴속에 간직한 산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답답한 현실의 폭을 넓히고 받아들이며 현실과 이상의 풍경을 조율한다.
2020년으로부터 이어진 2021년 코로나 시대에 출간된 〈블루 마운틴〉과 함께 우리는 그의 개인전을 통해 작가 임채욱의 〈블루 마운틴〉을 바라보며 호흡하고 산을 닮고자 하는 한 사람의 소중한 의지를 바라본다.
추천사
흥미롭게도 임채욱의 〈블루 마운탄〉은 호주의 〈블루 마운틴〉이나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보다 맑고 깊은 푸른빛을 지닌다. 그의 《블루 마운틴》의 깊은 밀도감은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웅장하면서도 은은한 그의 《블루 마운틴》은 필자의 잡념을 떨쳐버리게 한다. 만약 당신이 웅장하면서도 은은한 그의 《블루 마운틴》을 보고 눈을 감는다면, 당신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가슴 벅찬 감동의 여운(餘韻을 오랫동안 음미하게 될 것이다.
- 류병학 (미술평론가
책 속에서
한국산의 전형적인 특징인 ‘겹침의 미학’과 ‘쪽빛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던
〈블루 마운틴〉 작업은 그동안 한국 미술사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산에 주목하고 한국 산의 고유한 가치
를 찾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다.
〈블루 마운틴〉 지명은 호주와 자메이카에도 있지만, 두 곳 모두 더운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서 한국처럼 추운 겨울의 맑고 깊은 푸른빛을 감상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한국에서만 진정한 〈블루 마운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 블루로 지친 많은 사람에게 한국의 〈블루 마운틴〉이 희망의 푸른빛을 선사해 주기를 바라며...
이(以블루 치(治블루!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