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약진과 미국의 제재, 그리고 두 국가의 맞불 정책…
중국의 생존전략과 미중 상호 의존이라는 변수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세계질서의 재편을 논할 정도로 성장 중이다. 대체적으로 중국이 약진하면 미국이 제재하고, 이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양국이 맞불 정책을 놓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 사태’이다. 화웨이의 기술적 공세에 대해서 미국은 사이버 안보를 문제 삼아 제재를 가했고, 이에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들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공세에 대응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중 경쟁은 어떤 국면을 맞을 것인가? 저자는 미중 경쟁의 최근 몇 년간 주요 이슈를 면밀히 분석하여 주목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와 강한 국산화 의지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기술개발 의욕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의 중국 시장 철수에 영향을 받아 개발된 샤오미의 자체 OS는 지메일, 구글 플레이, 크롬과 같은 구글 생태계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역으로 샤오미 마켓, 투더우 등 중국 내 독자적인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를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중국은 인공지능, 플랫폼 등 다른 분야에서도 미국이 구축한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방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라는 우회적인 방식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저자는 미중 관계에서 ‘상호 의존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미 미중의 많은 기업은 서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상호 의존 관계는 과거 지구화 시대에서부터 국제협력을 통해 구축해 온 질서를 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