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백점 백곰 - 큰곰자리 70
저자 김유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3-02-20
정가 11,000원
ISBN 9791158363963
수량
한 고개 넘고, 두 고개 넘고, 세 고개 넘어
‘외톨이딱지’ 떼러 가자!

고미는 아빠가 기가 막힌 태몽을 꾸고 얻은 귀한 딸입니다. 하얀 아기 곰이 아빠 품에 폭 안기는 꿈이었지요. 게다가 아기 곰을 품에 안으니, 아빠가 손대는 것마다 다 황금빛으로 변하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 아빠는 고미가 태몽처럼 큰사람이 될 거라며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미는 날 때부터 백곰처럼 덩치도 우람하고 목소리도 우렁찼거든요. 그뿐이겠어요. 학교에 보내 놓으니 공부도 썩 잘하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 아빠는 고미를 큰사람으로 키우겠다며 할머니와 고미만 남겨 두고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갑니다. 고미는 고미대로 그런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하고한 날 책만 붙들고 살지요. 공부만 잘하면 큰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물론 고미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걸핏하면 토라지는 통에 같이 놀아 주는 친구가 없습니다. 같은 반 친구 영이 말처럼 마음이 개미 콧구멍 속 코딱지만 한 것이 문제지요. 그 바람에 쉬는 시간에도 혼자 책을 들여다보고 있기 일쑤입니다. 큰사람이 되려면 놀 틈도 없다며 애써 자신을 위로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고미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은 탓에 수학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리고 만 것입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새로 전학 온 최고봉은 백 점을 맞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고미와 달리 틀린 문제를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최고로 친절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 주기까지 합니다. 그런 최고봉을 보고 있자니 최고봉이야말로 진짜로 큰사람인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우리 고미, 오늘은 몇 점 받았는감?” 하고 전화를 걸어 올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더더욱 그렇지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마음을 끓이던 고미는 만보와 말숙이가 다녀온 고갯길을 떠올립니다. 만보가 ‘겁보딱지’를, 말숙이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