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0 일이관지
Ⅰ 목숨걸다
1. 무덤을 도굴하여 비책을 얻다
2. 미친 듯 처절하게 배움을 구하다
3. 예민하게 느끼고 깨우쳐야 한다
4. 서예는 시대를 초월한 전쟁이다
Ⅱ 사각사각
1. 글씨에 뼈와 힘줄이 있어야 한다
2. 붓대가 부서지도록 붓을 꽉 붙잡고 천천히 쓴다
3. 필획은 기마자세로 시작해서 기마자세로 끝낸다
4. 빠르게 쓸 때 사각사각 소리가 나야 한다
Ⅲ 전번필법
1. 169년 〈사신비史晨碑〉
2. 353년 왕희지王羲之 〈난정서蘭亭〉
3. 498년 주의장朱義章 〈시평공조상기始平公造像記〉
4. 653년 저수량遂良 〈안탑성교서雁塔聖敎序〉
Ⅳ 3초 전율
1. 공자 시절의 올챙이 글씨에 전번필법이 있다
2. 명필은 좋은 붓에 진심이다
3. 글씨에 감정을 실어야 한다
4. 붓털에 신경을 모으다
남은 말
맺음말
부록 | 붓 면 도형 표시 일람표
깜깜이 서예를 넘어서
위대한 비법을 찾아서
★ 뜬구름 같고 선문답 같은 방법론과 훈수는 끝났다! ★
★ 당신도 이제 왕희지 글씨를 따라 쓸 수 있다! ★
★ 서예의 지평을 여는 新서예, 신경이 통해 글씨 스스로 생동하는 神서예! ★
왕희지는 왜 비법을 전수하지 않았을까?
붓글씨를 잘 쓰려면 대가들의 글씨를 많이 보고 스스로 많이 써봐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기예를 익히는 것과 달리 추상적이고 막연하기 이를 데 없다. 참고할 만한 서예 교재도 없고 스승으로부터도 구체적 지도를 받을 수 없다. 이런 식이니 서예 분야엔 늘 뜬구름 같고 선문답 같은 방법론과 훈수가 난무한다.
그렇다면 명필의 대명사인 왕희지는 어떠한가? 그는 비법을 전했을까? 전하지 않았다면 안 한 것일까, 못 한 것일까? 왕희지가 비법을 알고 비법을 구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전하지는 못했을 듯하다. 그것이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잊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긴 서예 역사 속에서 비법은 극소수에게만 전해지다가 이윽고 까마득히 잊혀졌고, 오늘날 우리는 잊혀졌다는 사실까지 잊었다.
이천오백 년 서예 역사의 혁명적 사건,
잃어버린 비법을 공개하다!
이 책의 저자 이동천은 부친의 영향으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예’라는 공기 속에서 살았다. 연필보다 붓을 먼저 잡았고, 서예 작품 앞에서 한나절이나 넋을 잃고 앉아 있었으며, 자정까지 붓글씨 연습을 하느라 청소년 시절에 관절염을 앓았다. 그는 열 살 무렵 왕희지 글씨의 체본을 보고 비법이 숨겨져 있음을 직감했다. 그 후 그의 인생은 그 비법을 찾아 구체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었다.
양런카이, 펑치융 등 중국 서예 대가들의 수제자로서 사사했고 수십년 연구분석과 자료수집에 매진했으며 4년간 자신을 방에 가두는 고독한 집필 작업 끝에, 드디어 그 비법을 세상에 공개한다. 길고 고통스러운 작업의 결과물인 이 책은 역설적으로 찬란하고 명징하다. 이제 우리 모두 왕희지,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