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우주보다 큰 아이 - 동시만세
저자 김금래
출판사 국민서관
출판일 2023-02-17
정가 13,000원
ISBN 9788911129720
수량
시인의 말

1부 반딧불이

하루살이 공부|보석 브로치|반딧불이|갈매기 의자|빨간 생각|수박밭으로 굴러갈까 봐|더하기 이별|구름 일기|그림자와 연꽃|호수 둥지|해님 청소|구멍의 비밀|실비|딸기는 딸기를 웃겨

2부 오늘은 비

강물 기차를 타고|엄마의 구출 작전|오늘은 비|짝꿍|양파 벗기기|새로운 증명|삼총사|나도 좀 봐 주세요|우주보다 큰 아이|인사가 달라|슬픈 덧셈|내가 기뻤어|내가 정답

3부 분홍 눈

묻지 않았지|해날 때까지|누가 봄을 데려오나|대나무 소원|튤립 우산|돌꽃|분홍 눈|바위와 고릴라|주먹으론 할 수 없어|힘센 웃음|달이 된 크레파스|다 모여 산|주목나무 할아버지|하늘 닿기

4부 마법의 순간

마법의 순간|손난로|창문|걸음마|그물|별 보는 자전거|시간 의사|웃었던 기억|싸리비|별걱정|산골 첫눈|생쥐가 놀랐어|원고지 나라|기차는 밑줄을 그으며 간다|귤

해설_전병호
동시가 만들어 준 새로운 눈 뜨기

김금래 시인의 동시는 양파 같다. 처음 껍질을 벗겼을 땐 알싸하지만, 지긋이 볶으면 단맛이 나는 것처럼 찬찬히 동시의 맛을 음미하면 새로운 의미가 독자를 반긴다.

이리 와/이리 와//바람 부는 날/따라가다//놓쳐 버린/벚꽃 잎//어디선가/웃음소리 들렸어//길가/돌멩이//분홍 눈을 뜨고/웃고 있었지.
_「분홍 눈」 전문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을 따라가다 놓치고 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리번거리다 돌멩이 위에서 벚꽃을 발견한 시인은 돌멩이가 뜬 분홍 눈과 눈이 마주친다. 세상이 변하는 건 남의 눈이 되어 주는 벚꽃 같은 존재가 있어 가능하다. 이 시가 가슴에 각인되는 것은 시 속에 아름다운 세상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의 확장으로 시는 낯설고 새로워진다.

시인과 함께 분홍 눈을 발견한 독자는 새로운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나뭇가지 사이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은 “집세도 못 내는 거미가 고마워” 달아 준 브로치가 되고(「보석 브로치」, 파도의 출렁임은 “하얀 물결망치”가 되어 지친 갈매기들 쉬어 가라고 “의자”를 만들어 준다(「갈매기 의자」. 매일 보아 오던 풍경을 동시가 만들어 준 눈으로 보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우주보다 큰 아이』는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로 들어서는 기쁨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나를 향한 힘찬 응원

동시집 전반에서 시인은 나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우며, 나를 사랑해 주고 칭찬해 주라며 응원한다.

난 손바닥 하나로/전봇대를 가리지//날아가는 새도/지구보다 큰 해님도 가리지//눈 감으면/하늘땅도 사라지게 할 수 있어//끝까지 가릴 수 없는 건/오직 하나//눈 감아도 보이는/나!
_「우주보다 큰 아이」 전문

내가 있어야 세상이 있고, 내가 있어야 우주가 존재한다. 시인은 그런 나를 우주보다 큰 아이라고 표현한다. 세상 모든 것을 손바닥 하나로, 눈 감는 행위 하나로 모두 지워 버릴 수 있다니 나는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 눈을 감는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