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두를 위한 그림책
미래를 그리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던 10대 때의 우리는 때로 버거웠지만, 때로 설레곤 했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은 30대를 상상해 본다면, 누군가는 수억쯤은 너끈히 모아 둔 여유로운 자신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꿈을 이룬 빛나는 자신을,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룬 모습을, 누군가는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을 스스로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20대 초반,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더 큰 세상으로 나선 모두에게 30대의 삶은 아직도 아득하기만 하다. 그리고 30대가 되면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안정되지 않을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인간관계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너그러운 자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펼쳐져 있지만, 그래서 더욱 서툴고 덜컥 겁을 먹는다.
그렇게 누군가는 치열하게, 누군가는 잔잔히 살아가던 어느 날 문득 20대의 끝자락이 찾아온다. 이 책의 화자인 ‘나’ 또한 20대와 30대의 경계에 서 있다. 아직도 삶은 서툴기만 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답을 내리지 못했는데도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며 30대로 접어든다. 『경계선』은 이처럼 여전히 방황하며 자아를 찾아 헤매는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너무나도 달라진 너와 내가
마주 선 세상의 경계선
서른이 코앞으로 다가온 ‘나’는 문득 자신이 삶의 경계선에 서 있다고 느낀다. 학생이던 친구들은 이제 각자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서로의 목표와 가치, 꿈꾸는 미래에는 더더욱 거리가 생긴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라는 말과 함께 결혼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 또한 늘어난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헤맨다.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우정은 빛이 바랜 채 ‘친구’라는 허울 좋은 단어로만 남는다. 이별을 겪어 냈지만, 여전히 그리움은 남아 순간과 과정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