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관. 궁궐 밖의 사사로운 날들
제1전시실. 풍류로 통하던 조선 양반들
놀이에 빠진 선비들_ <현이도賢已圖>, 조영석
벼슬 없는 선비의 풍류_ <포의풍류布衣風流>, 김홍도
조선 선비들에게 최상의 놀이, 매사냥_ <귀인응렵貴人鷹獵>, 김홍도
절 문에서 도롱이를 벗다_ <사문탈사寺門脫蓑>, 정선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_ <마상청앵馬上聽鶯>, 김홍도
몰래 투전을 즐기다_ <밀희투전密戱投錢>, 김득신
수풀 아래에서 투호 놀이를 하다_ <임하투호林下投壺>, 신윤복
무더운 여름철, 시원함을 느끼며 흥에 취하다_ <납량만흥納{凉漫興>, 신윤복
기방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_ <기방무사妓房無事>, 신윤복
기생집에서 술을 기다리다_ <홍루대주紅樓待酒>, 신윤복
제2전시실. 가부장제 아래의 조선 여인들
자애로운 엄마가 아이를 키우다_ <자모육아慈母育兒>, 신한평
빨래하던 여인이 욕을 보다_ <표모봉욕漂母逢辱>, 신윤복
과부가 봄빛을 즐기다_ <이부탐춘?婦探春>, 신윤복
종소리 들으며 절을 찾아가다_ <문종심사聞鐘尋寺>, 신윤복
제3전시실. 하루하루에 충실한 서민들
어부와 나무꾼이 묻고 답하다_ <어초문답漁樵問答>, 정선
밤배에서 달빛에 취하다_ <야주취월夜舟醉月>, 김희겸
소 타고 나뭇짐 지다_ <기우부신騎牛負薪>, 김홍도
길 가운데서 서로 만나다_ <노중상봉路中相逢>, 신윤복
비구니가 기생을 맞이하다_<니승영기尼僧迎妓>, 신윤복
길거리 탁발하는 스님과 지나가던 기생들_ <노상탁발路上托鉢>, 신윤복
2관. 궁궐에서 열린 성대한 잔치
제1전시실. 숙종 임금이 기로소에 들어가다_ 《기해기사첩己亥耆社帖》
기로신들이 어첩을 가지고 기로소로 행차하다_ <어첩봉안도御帖奉安圖>
경덕궁 숭정전 마당에 모여 임금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다_ <숭정전진하전도崇政殿進賀箋圖>
임금이 경현당에서 기로신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다_ <경현당석연도景賢堂錫宴圖>
기로신들이 술잔을 받들어 기로소로 돌아오다_ <봉배귀사도奉盃
궁궐 담장을 사뿐히 넘나드는 조선 미술 이야기!
백성의 다채로운 일상부터 왕실의 경사스러운 행사까지
그 시절 ‘진짜’ 조선을 만나다
고미술 최고 해설가 탁현규가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낸 책 『조선 미술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조선의 천재 화가 7인의 작품과 숙종과 영조대의 궁궐 행사를 그린 기록화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조선사회를 바라보게 돕는 특별한 미술책이다.
가장 ‘우리다운’ 모습, 진짜 조선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는 점에서 『조선 미술관』은 또 한 번 특별하다. 저자는 책에 실을 작품으로 조선 후기의 그림들을 선정했는데, 그 이유는 17세기에 이르러서야 그림 속에 ‘진짜’ 조선인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그림 속 주인공이 중국인인 경우가 많았다. 17세기에 접어들며 그림 속 중국 물소가 조선의 ‘황소’로(정선, <사문탈사>, 중국 나무꾼이 쓰던 멜대가 조선 나무꾼 고유의 ‘지게’로(정선, <어초문답> 바뀌었고, 비로소 가장 조선스러운 그림이 되었다.
저자가 선별한 50여 점의 작품은 문화가 꽃피던 조선 후기 사회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이자 좋은 사료(史料가 된다.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조선 후기 풍경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조선 미술관』에 입장해보자.
시선의 맞춤. 화면의 분할, 등장인물 설정은 기본?
그림 속 모든 요소에는 ‘의도’가 있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해온 조선시대 화가들
고미술계 스타 도슨트 탁현규. 그의 강연이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뛰어난 연출력을 현대의 기준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들려주는 데 있다. 한 예로 그는 신윤복을 ‘드라마 연출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로드무비 연출의 대가’라고 소개하는데, 길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생동감 있게 포착해내는 것은 물론 인물의 눈빛과 시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특유의 연출법 때문이다. ‘붉은색과 푸른색 옷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