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나의 첫 말더듬
우리의 오해
말하기와 믿음 쌓기
들리지 않는 곳에 서 있기
마음을 알리는 몸짓
마지막 문장 채우기
지금 우리가 속한 여기
의미 있는 대화 상대 되기
2부 완벽한 소통의 순간
완벽한 소통의 순간
안녕, 우주비행사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기
용기가 필요한 순간
조건 없는 사랑의 조건
이것과 저것 사이
연민을 거두어야 할 순간
자기를 돌보는 일
3부 우리가 그린 행복의 모양
카트라이더의 꿈
엄마가 울어서 슬펐어
사랑하는 사람과 천천히 멀어지기
돌봄과 경쟁
우리의 세계를 구축하는 나만의 방식
주니네 집
돌아보지 않기, 행복해지기
가족이 함께 짓는 집
우리가 그린 행복의 모양
“어쩌면 나는 세상과 전혀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에
함께 있는 게 더 좋았던 걸지도 몰라”
언어장애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찾아낸
명사와 형용사와 동사가 사는 곳
저자는 아이들과의 수업에 관해 “세상과 전혀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 세계에 함께했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반듯한 명사가 채워진 아이들의 집, 땀내 나는 동사가 가득한 놀이터, 바스락거리는 형용사가 숨어 지내는 공원…. 언어를 잃은 아이들이 잠시 머무는 이 낭만적인 세계에서 저자는 명사와 형용사와 동사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뛰어논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에서는 말더듬·언어장애로 답답해하는 아이들과의 수업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말더듬 증상이 있던 만4세 수야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와 낱말의 첫소리를 늘려 말하거나 동화를 함께 들으며 조금씩 대화를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폐성 진단을 받은 초등학생 돌이와는 놀이터에서 자주 그네타기를 한다. 저자는 돌이를 통해 언어치료라는 것은 타인이 소통 상대임을 인식시켜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그리고 언어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믿음 쌓기라는 것을 강조한다.
2부 〈완벽한 소통의 순간〉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소통과 교감이 더욱 잘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저자는 소통이 잘 이루어졌던 관계뿐 아니라 실패로 인해 상처 입었던 순간들도 진솔하게 써내려간다. 중증 뇌 병변 장애 아이 세이와의 수업에서는 저자가 수업 도중 실수로 인형을 바닥에 떨어뜨렸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그간 아무 반응도 하지 않던 세이가 인형에 반응해 해맑게 웃었던 것을 계기로 친밀한 관계(라포를 형성하고 수업을 발전시킨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중학생이었던 결이와는 두 달간의 수업 끝에 결국 라포를 쌓는 데 실패한 뒤 아이 쪽에서 수업을 종료하게 된 실패 경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결이에게 포용력 있게 다가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편지로 못다 전한 미안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