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 6
PART 1 책꽂이
91일째의 태양도 보고 싶었어요 · 10
조지 오웰을 존겨… 아니, 좋아합니다만 · 16
나의 ‘몸’이라는 ‘우산’ · 26
글의 맛 · 35
언제까지고 당신들만을 위한 천국 · 44
나만의 거울 도시를 짓기 위한 벽돌 · 59
인생도 가끔 달팽이의 속도로 · 69
버스킹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 79
나라는 버스커에게 서울이라는 무대 · 89
너무 자주 지옥이고 가끔만 천국인 도시 · 105
카프카가 열어젖힌 세계 · 114
버스킹이라는 소소한 ‘밈’ · 127
아무도 듣지 않는 버스킹 · 145
셔터 스피드와 변종 뱀파이어 · 164
손가락 위로 신이 키스할 때 · 181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202
PART 2 비디오 룸
라라랜드를 나와 르윈의 내면으로 · 218
나라는 풍경 혹은 풍경 속의 나 · 234
내가 살고 싶은 다른 세계 · 246
라쿠코의 세계에 포함되는 것과 아닌 것 · 264
자신의 선택이 때로는 ‘시’가 될 때 · 280
예술가 아니, 우리 모두의 소명 의식 · 295
너와 나 사이의 상대성 이론 · 312
영화는 때론 체험이 되기도 하는 것 · 325
절대 눈 돌리지 마 · 345
스타벅스의 사이코패스 · 374
빌런이거나 아니거나 · 387
편견과 증오라는 어두운 방의 문 · 405
변방의 뮤지션이 불러 주는 노래 같은 이야기!
저자가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을 만나는 거리는 매우 가혹하고 냉정한 무대다. 밤에는 취객들도 많고 건물 관리자로부터 핀잔도 들으며 매우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상황을 버스킹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때로 저자는 관객이 전혀 없는 쓸쓸한 시간을 만나기도 한다. 이럴 때 버스킹은 독백 같은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알고 보면 쓸쓸한 일인극이자 독백이다. 곁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더라도 흉금의 얼마나 털어놓을 수 있는가.
인간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서 삶과 죽음 그 어느 것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따라서 인생의 본질은 깊은 고독이다.
변방의 뮤지션인 저자가 버스킹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 같은 삶의 체험이자 고백이다.
버스킹을 멈추지 않는 이유
저자는 10년간 기타를 메고 혼자 거리로 나가 450차례의 공연을 통해 2만 명이 넘는 관객과 소통했지만, 자신을 직업적인 버스커라 하지 않는다. 수익을 얻고자 버스킹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버스킹을 나가는 날, 그것의 성공만을 위해 산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노래와 연주를 잘 해내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는 것이다. 자신의 피와 뼈를 흔들어 오로지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을 우려내는 진심을 담은 행위, 그것이 10년 차 버스커인 저자가 느끼는 버스킹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에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기에 그는 여전히 거리를 무대로 행인을 관객으로 삼아 버스킹을 계속한다. 그리고 버스킹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버스킹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버스킹은 저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자 소통하는 문이며 그것을 보는 눈이다. 저자는 버스킹을 통해 세상을 희극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한다. 그것은 저자가 버스킹을 통해 세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망원경의 시각으로 관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버스킹은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