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운명처럼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
Part 1. 운명이라는 착각
Chapter 1. 믿을 수 없는 운명의 장난들
Chapter 2. 누군가는 반드시 로또에 당첨된다
Chapter 3.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Chapter 4. 그 모든 예언은 불가능하다
Chapter 5. 우연을 운명이라 믿는 이유
Part 2. 우연이 만든 세계
Chapter 6. 인류의 모든 것은 우연에 빚지고 있다
Chapter 7. 우월함을 이기는 우연한 승리
Chapter 8. 우연이 만들어낸 뜻밖의 행운
Chapter 9. 육아와 사랑 그리고 우연의 관계
Part 3. 우연이 두려운 사람들
Chapter 10. 모든 일에 이유가 있을 거란 착각
Chapter 11. 뇌는 우연을 거부한다
Chapter 12. 일등보다 꼴등이 마음 편한 이유
Chapter 13. 완벽히 안전한 곳은 감옥뿐이다
Part 4.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법
Chapter 14. 우연한 사고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Chapter 15. 불확실한 세상에서 좋은 선택을 하는 법
Chapter 16.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법
“인류는 단 두 가지가 지배한다.
하나는 시간이고, 하나는 우연이다.”
·자연재해는 정말 신의 계시일까?
·불안한 자유보다 안전한 감옥을 원하는 뇌
·로또 번호를 직접 고르는 사람의 특징
·우연에 맡길수록 약한 놈이 더 유리한 이유
·예측할수록 어긋나는 양자역학의 법칙
믿을 수 없는 비극과 기적 같은 행운이 공존하는 세계
우리가 운명이라고 믿고 싶었던 ‘우연’의 모든 것에 대하여
#2001년 9월 10일, 한 남자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 9월 11일.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근무하던 빌딩이 테러로 폐허가 된 것을 보았다. 하루 차이로 그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리고 11월 12일 아침, 그는 고향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으나 비행기는 이륙 직후 추락하고 말았다. 하루 차이로 그는 재앙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그가 연이어 당한 불의의 사고는 과연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그저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왜 자연은 예고도 없이 수만 명의 죽음을 앗아갈까? 어째서 집값과 주식은 내가 사자마자 떨어질까? 어떻게 공룡은 멸종하고 공룡보다 한참은 더 작고 약한 인간은 지금껏 살아남았을까? 누군가는 로또에 당첨될 때, 왜 누군가는 벼락에 맞는가? 살다 보면 인생이 거대한 주사위 게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정한 규칙이나 합리적인 이유 없이 무작위로 선택되어 누군가는 뜻밖의 불행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뜻밖의 행운을 맞이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측할 수도 없고, 원인을 알 수도 없는 일을 사전에서는 ‘우연’이라 정의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저 우연하게 흘러간다고 믿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그렇다고 모든 게 알 수 없는 어떤 운명이나 필연에 따라 움직인다고 믿기에는 부조리한 사건이 너무 많다. 선량하고 성실한 이웃이 하필이면 결혼기념일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거나, 성범죄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더욱 이 모든 일이 운명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