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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전자 로또 : DNA가 사회적 평등에 중요한 이유
저자 캐스린 페이지 하든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판일 2023-02-23
정가 23,000원
ISBN 978896263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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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유전학 똑바로 이해하기
01 들어가며
02 유전자 로또
03 요리책과 대학
04 계통과 인종
05 인생 기회의 로또
06 자연의 무작위 배정
07 신비로운 원리

2부 평등 똑바로 이해하기
08 가능한 대안 세계
09 선천성 이용해서 후천성 이해하기
10 개인의 책임
11 계층을 형성하지 않는 차이
12 반우생학적 과학과 정책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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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와 평등에 대한 좌파와 우파의 태도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교육과 사회 불평등을 해석하면서 어떻게든 유전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즉 유전자라는 로또가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것에 직면해, 이른바 좌파와 우파는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우파는 우생학이라는 흑역사를 극복해야 하고, 좌파는 지나치게 사회의 역할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의 차이를 부정해온 것을 극복해야 한다.
저자는 유전자의 차이를 전제로 주장을 펴나감으로써 언뜻 우파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세상을 더 평등하게 만들고자 하는 자유주의자다. 하든은 이 책의 목표가 “유전학과 평등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우생학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골턴의 관찰부터 지능과 교육 정도를 다룬 현대 유전학 연구에 이르는 사람행동유전학을 수십 년 동안 얽혀 있던 인종차별주의, 계급주의, 우생학 이데올로기로부터 떼어낼 수 있을까?
우리가 새로운 종합을 그려낼 수 있을까?
이 새로운 종합을 통해 평등이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평등을 달성할지 우리의 이해를 넓혀줄 수 있을까?
하지만 유전학이 사회 평등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는 데 유용할 것이란 주장은 회의론에 자주 부딪힌다. 우생학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은 크게 두드러진다. 반면, 유전학과 사회 불평등을 연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빈약해 보인다. 유전학과 평등주의를 합쳐 새로운 종합을 이룰 수 있다고 해도 왜 굳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까? 우생학이 미국에 남긴 어두운 유산을 생각해볼 때, 유전학 연구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낙관적이고 순진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위험과 이익을 고려할 때 놓치고 지나친 것이 있다. 사람의 유전적 차이가 사회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원리를 학계와 일반 대중이 대부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