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마라토너 머스탱에게까지 밀어닥친 인간의 무자비한 횡포
머스탱은 북아메리카, 특히 미국 서부에서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말을 가리켜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무스탕’이라고 부르지요. 미국 포드 자동차의 모델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요.
사실 머스탱은 가축화된 말이 다시 야생화된 것으로, 가축이었던 적이 아예 없는 야생마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해요.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에 이베리아 반도에서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에 들여왔던 말들 가운데 일부가 사람의 손을 벗어나면서 야생화된 것이라지요. 어쨌거나 지금은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채 무리를 지어 초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살아가고 있어요.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동물 보호 차원에서 스타일과 가성비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에코퍼’ 제품을 앞다투어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일명 ‘뽀글이’이라고도 불리는 에코퍼는 동물 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모피의 대안으로 나온 인조 모피예요. 이렇듯 한켠에서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데, 또 한켠에서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초원을 밀어내고 개간 또는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세상이 공존하고 있답니다.
《초원을 잃어버린 말》에서는 ‘엄청 크고 빨간 회오리 새’로 대변되는 인간의 횡포가 얼마나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어요. 인간의 횡포를 대놓고 묘사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엄청 크고 빨간 회오리 새’에게 쫓겨 생이별을 하게 되는 어미 말과 새끼 말의 처절하고 급박한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의 가슴에 직접 가닿도록 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지요.
엄마를 찾아 헤매는 ‘나’의 애절한 마음이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행간에 고스란히 스며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 한 자락을 아리게 만들거든요. 그렇기에 자기도 모르는 새 ‘나’가 엄마를 무사히 만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묘한 경험과 맞닥뜨리게 된답니다. 환경 보호에 관해서뿐 아니라 ‘엄마’와 ‘나’,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