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고통의 한가운데서 나약한 모습으로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했던 본회퍼
본회퍼는 39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으나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고 도전적인 신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세상과 불의에 저항하다 순교하여 “행동하는 영웅”이라 불리는 본회퍼는 정작 영웅이라는 말을 극도로 꺼려했으며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뿐이라고 낮추었다.
하지만 나치체제에 맞선 사람을 어떻게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바로 이것이 본회퍼를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며, 우리가 그에게 주목해야 할 이유다.
본회퍼가 말하는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본회퍼는 “인간의 약함이 하나님의 은혜를 위한 길을 닦는다”고 했다. 본회퍼는 불안과 공포가 지배했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낮아졌기에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며 십자가를 붙들 수 있었다. 확신과 연민, 명확함과 모호함, 내러티브와 시, 음악적인 면까지 다방면에서 탁월했던 본회퍼의 삶은 살아있는 신학 그 자체이다. 십자가 중심의 신학과 약함이 기독교 영성의 출발점이라고 믿는 본회퍼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흘러나오며 그 은혜는 다시 세상으로 흘러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본회퍼의 삶과 신학을 탁월하게 아우르는 본회퍼 입문서이자 필독서
본회퍼에 관한 책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그 자신이 많은 저서를 남겼고 많은 저자가 기독교 역사상 이토록 매력적인 인물의 삶과 사상을 내버려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본회퍼의 삶과 신학의 핵심내용을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바른 균형 감각으로 밀도 있게 소개한다. 본회퍼의 전기적 삶에서 그가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생각, 사랑, 가족에 대한 친밀한 서신서와 메모 등의 글은 범접할 수 없는 영웅처럼 크게만 느껴지던 본회퍼를 우리 옆에 있는 한 인간으로 보도록 돕는다. 본회퍼 사상 역시 그의 저서를 토대로 핵심내용이 잘 소개되어 십자가와 교회를 사랑했던 본회퍼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