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그리움을 위하여 (『현대문학』, 2001년 2월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2_그 남자네 집 (『문학과사회』, 2002년 여름호
3_마흔아홉 살 (『문학동네』, 2003년 봄호
4_후남아, 밥 먹어라 (『창작과비평』, 2003년 여름호
5_거저나 마찬가지 (『문학과사회』, 2005년 봄호
6_촛불 밝힌 식탁 (『촛불 밝힌 식탁』, 동아일보사, 2005
7_대범한 밥상 (『현대문학』, 2006년 1월호
8_친절한 복희씨 (『창작과비평』 , 2006년 봄호 문인 100인 선정 ‘2006 가장 좋은 소설’
9_그래도 해피 엔드 (『문학관』 통권32호, 한국현대문학관, 2006
우리 삶의 지평을 넓혀온 박완서 문학 37년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길어낸 진솔한 이야기의 감동
우리네 삶을 ‘가장 밀도 있게 형상화’하는 데 천부적인 작가 박완서가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로 우리 곁에 왔다. 올해로 일흔일곱을 맞은 작가는 알다시피 1970년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그 누구보다도 왕성한 창작의 열정을 발산해왔다. 이는 그간 펴낸 9권의 소설집과 15권의 장편소설 외에도 다수의 문학전집과 산문집, 그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분석해놓은 각종 연구서들이 잘 뒷받침하고 있다. 더군다나 박완서의 빛나는 문학적 성과는 특정 시기에 집중해 있지 않고 40여 년에 가까운 작품 활동 기간에 두루 걸쳐져 있는 데다, 고희로 접어든 2000년을 기점으로 1권의 소설집과 2권의 장편소설을 거푸 쏟아냈다는 사실에서 더욱 주목하게 된다.
이미 다수의 평론가들이 말해주었듯,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과 겹치는 작가 자신의 체험을 글로 형상화하는 작업(역사의 기억, 개인사의 복원: 『나목』 「엄마의 말뚝」연작, 중산층의 속물화된 일상과 극단적인 물신 숭배로 치닫는 사회를 신랄하게 꼬집는 작품(세태 비판: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 혹은 모성이 겪는 불합리함과 그들이 자아를 발견해가는 신산한 삶의 전경들을 핍진하게 그린 작품(여성 문제: 『살아 있는 날의 시작』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들까지, 박완서 문학이 그러안고 있는 세계는 그 소재와 주제 면에서 넓고 다채롭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도 첨예한 작가의 동시대적 관심사는, 노련한 필력에 세월에 빚진 원숙한 삶의 지혜가 더해져 우리에게 “제 태어난 본래 자리에 돌아온 듯한 안도감”은 물론이요, 삶의 세목에 주목하고 내면을 되돌아보게 하는 겸손함마저 일깨운다.
“삶이란 거, 여전히 살아볼 만하다”
―신산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