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 문자의 바닷속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면
1부 원리 편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힘
인트로 |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1장 질문을 끌어내는 힘
사고의 출발점 정하기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
보편성을 둘러싼 질문 | 주장의 근거, 논리의 비약, 사물의 본질 찾기
구체성을 둘러싼 질문 | 상상하는 장면, 단어의 의미, 이해의 차이 밝히기
가치관을 둘러싼 질문 | 공감의 이유, 공존의 길 모색하기
달릴 준비 마치기
2장 분절하는 힘
정보의 질 가려내기
세 가지 논리의 기술
정보 덩어리 정리하기 |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가
형태로 분절하기 | 주제와 연관된 키워드 뽑기
색으로 분절하기 | 긍정적 주장, 부정적 주장 찾기
부분과 전체의 순환 | 단어의 의미, 문장의 의미 서로 잇기
메모로 분절하기 | 막힌 문장, 동의 표현, 연결고리 적기
3장 요약하는 힘
이해의 깊이 더하기
요약이란 무엇인가
시작 단어 찾기 | 요약의 시작은 분절하기
단어 배열하기 | 양적으로, 질적으로 압축하기
구멍 찾기 | 미처 짚어내지 못한 서술 보태기
4장 논증하는 힘
논리를 이어 생각 다지기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
첫 질문 정하기 | 표면적 질문, 본질적 질문 가려내기
논거 짜기 | 논증하는 글쓰기
로직 연결하기 | 질문과 답변의 순환
논증을 뒷받침하는 힘
5장 이야기화하는 힘
이야기로 만들어 전하기
추상적인 것을 현실에 드러내 보이기
개념의 의인화 | 수형도 그리기
문장의 영상화 | 강약과 장단 조절하기
이야기화하는 힘의 두 얼굴
2부 응용 편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대화적 사고
인트로 | 왜 철학 대화가 필요한가
6장 질의하는 법
질문으로 타자에게 다가가기
대화란 부하를 거는 행위
진의 확인하기 | 어떤 이미지를 상상하는가
본심 간파하기 | 어디에나 두루 적용되는가
질문이 되지 않는 질문 피하기 |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어떤 사람과도 대화하는 법
단순히 다독을 하는 건 사고력과 통찰력을 잃는 지름길
세상에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거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편견이 넘쳐난다. 편견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통찰이 나올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다. 저자는 학창 시절 지식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품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는 저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편견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식은 누적되는 것이며, 책을 많이 읽으면 그만큼 지식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믿었다. 또한 지식이란 사고의 정확성과 응용성을 키워주는 도구이며, 지식이 풍부하면 그만큼 사고가 단단해진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지식을 수집하는 행위 자체가 사고력을 키우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쌓으면 그만큼 넓은 식견을 가질 수 있다고 여겼다. 저자는 이런 지식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책에 적힌 내용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고스란히 머릿속에 집어넣는 독서를 오랫동안 고수했다. 그 결과 그는 자기 생각을 잃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고 한탄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명저 『문장론』은 저자에게 독서법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 책에서 쇼펜하우어는 독서를 타인의 사색 흔적을 추적하는 일에 빗대며, 다독은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단편적으로 이어 붙이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책은 누군가 모래 위에 남긴 발자취로, 발자취를 따라가는 독서를 계속하면 타인의 사고에 함몰되어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사고하는 것은 단순히 타인의 사상을 되뇌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색을 전개하는 일이다. 저자는 지식이란 누군가 남긴 사색의 흔적이고, 그 흔적을 긁어모은다고 해서 스스로 사고하는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런 까닭에 단순히 책에 담긴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독서는 우리를 사고가 지식에 지배되는 예속적인 상태에 빠뜨려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잃게 할 수 있다. 사색하는 정신에는 책을 읽고 그 속에 담긴 지식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