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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왕주먹 대 말주먹 - 가나 열매책장 1
저자 유순희
출판사 가나출판사
출판일 2023-02-28
정가 11,000원
ISBN 979116809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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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ound 새치기했잖아! vs 자리 맡아 달라고 했다니까
2Round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vs 일부러 한 게 아니라니까!
3Round 백록담은 백두산 호수가 아니야 vs 옛날에는 세상이 하나의 땅이었다니까
4Round 뭘 잘못했는지 알려 준 거야 vs 제발 참견 좀 하지 마
5Round 말꼬리 붙잡고 늘어질 거야 vs 절대로 말꼬리 안 붙잡혀
6Round 메달을 찌그러뜨렸어! vs 메달이 말랑말랑할 줄이야
7Round 대단한 왕주먹 vs 달콤한 말주먹
작가의 말
두 주먹의 ‘진짜 대결’ 이야기

왕주먹 태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선우 입을 주먹으로 막고, 말문이 막히면 책상을 마구 두드려서 답답한 마음을 풀기도 한다. 말 대신 주먹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반면, 마른 데다 키도 작은 선우는 어려운 단어와 속담, 명언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져서 지치게 만든다. 이렇게 다른 두 주먹의 대결이 시시각각 펼쳐져 ‘이번엔 어떤 주먹이 이길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왕주먹과 말주먹이 이런 별명을 갖게 된 진짜 이유까지 들여다보는 것이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왕주먹은 말로 하는 건 어설프고, 말주먹은 힘을 쓰는 덴 자신이 없다. 그래서 왕주먹 태오는 가슴속의 말들을 뱉지 못할 땐 커다란 주먹이 먼저 나가고, 말주먹 선우는 키가 작고 마른 자기를 친구들이 얕잡아 볼까 봐 말주먹을 날릴 때가 많다.
이런 아픔을 품고 있는 두 주먹이 맞붙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진짜 대결을 펼친다. 말주먹 선우가 처음으로 주먹을 날리고, 왕주먹 태오도 가슴속에 묻어 뒀던 속내를 간신히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뜻깊은 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곁에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관계의 성장이자, 두 주먹이 ‘진짜 대결’을 펼친 이유가 아닐까.

이야기의 맛을 한껏 돋우는, 팡팡 터지는 그림의 매력

‘살아 있는 캐릭터’라는 표현은 왕주먹과 말주먹을 두고 한 말처럼 들린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뿐만 아니라, 독특한 연출과 자유롭고 과감한 터치는 이야기의 맛을 한껏 돋워 주고 있다.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거친 주먹 이미지들은 태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고, 말주먹 선우가 공격하는 장면에서 표현된 쏟아지는 말들과 혀는 그림의 청각화를 잘 구현해 선우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특히 이 책에선 만화와 일러스트가 혼재되어 있어 다양한 구성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글 텍스트를 재해석해 새롭게 구성한 그림 속 대사와 지문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