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것보다 친구들이 나만 빼고 친한 것이 더 슬프다.
혼자라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
〈나만 없어 토끼!〉의 첫 문장은 ‘풀이 좋아야 한다’입니다.
카야는 벽지를 잘 붙이기 위해서는 풀이 좋아야 한다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토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카야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물질보다 더 필요한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엄청나게 즐거운 일이 없더라도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조금씩 배려하는 순간들이 모여 친구가 된다는 것을 세 아이가 알아가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 셋이 노는 건 늘, 아슬아슬합니다.
셋이 놀다 보면 나만 빼고 저 두 사람이 더 친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죠. 처음부터 혼자인 것보다 둘이 친하고 나만 남겨졌을 때 느끼는 외로움은 더 크고 서럽습니다. 차라리 나 홀로 떨어져 나와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야는 “나도 너희와 친구하고 싶다”고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봅니다. 우리 아이도, 어른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친구 사귀려고 거짓말 해도 돼?
〈나만 없어 토끼!〉는 아이들을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그 사건 안에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아이들의 마음의 변화를 주목합니다.
친구를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아이와 “그렇다면 나도!” 따라서 거짓말을 하는 아이.
세 아이들은 꼬치꼬치 따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거짓말 여부가 아니라 (사실 거짓말이라는 증거도 없어요!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모두 깨달았거든요. 어느새 친해진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내일 또 놀자고 약속합니다. “우리 내일도 만나서 놀자.”
■ 그냥 같이 놀면 되지, 뭔 사회 생활?
어린이도 사회생활을 합니다. 친구에게 맞춰 주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것, 공감을 하면서도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은 쉽게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기술은 실전 친구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연습을 해야하는데요. 그것을 가장 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놀이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