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을 잊게 하는 우리들의 ‘상상 놀이’
넬슨의 엄마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홀로 생계를 꾸려 가고 있다. 넬슨네 가족은 엄마, 넬슨, 그리고 동생 애슐리. 이렇게 셋이다. 그래서 넬슨은 학교를 마치고 엄마가 올 때까지 집에서 동생 애슐리를 돌보며 지낸다. 매번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 내는 놀이 개발자 엄마 덕분에 넬슨과 애슐리는 심심할 틈이 없지만, 엄마가 개발해 낸 놀이 중에 딱 하나! 싫어하는 놀이가 있다. 그건 바로 ‘상상 놀이’.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는데도 마치 있는 것마냥 상상해야 하는 놀이다. 넬슨은 학교에서 아침과 저녁을 지원받지만, 주말에는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한다. 그래서 넬슨은 이용권으로 음식을 가져올 수 있는 푸드 뱅크에 가는 날만을 기다린다. 하도 허기가 져서 온종일 음식 생각을 하며 보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넬슨에게 무척 중요하고 특별한 곳인 푸드 뱅크에 도둑이 들었다니! 넬슨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는데…….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 제도를 이용할 때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낙인 효과다. 사람들이 가난한 집의 아이라고 낙인을 찍으며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는 결식아동을 바라볼 때 우리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니까. 넬슨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낙인 효과를 우려해서 이런 규칙을 둔다.
아침밥 동아리 회원이 되려면 한 가지 규칙이 있다. 그건 아무에게도 아침밥 동아리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거다. 적어도 동아리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한다. _23쪽에서
넬슨 역시 낙인 효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침밥 동아리’에 일찍 가고 싶어 한다. 동아리 방으로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친구 크리시나 해리엇이 보지 않았으면 해서다. 넬슨이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불쌍한 아이로 보는 것이니까. 넬슨은 자신과 같은 결식아동이 모인 ‘아침밥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