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한 인문서 편집자의 회상
1장 내 안의 DNA
2장 살아남은 사람
3장 병아리 오리엔탈리스트
4장 오비 도시토와의 만남
5장 1970년대에는 열심히 일했다
6장 1980년대 이후
7장 두 개의 전람회
2부 내가 만난 사람들
1장 번역가 소묘
오쿠보 가즈오 / 나카노 요시유키 / 마쓰우라 다카미네 / 고바야시 히데오 / 이시가미 료헤이 / 이나바 모토유키 / 미야케 노리요시 / 우사미 에이지 / 나카지마 미도리 / 이케베 이치로 / 볼프강 샤모니
2장 삶은 달걀과 주먹밥 - 오카모토 도시코 씨 이야기
3장 조금 옛날 이야기 - 미스즈서방 구사옥 이야기
4장 나는 얼굴도 못생긴 데다가 상냥하지도 않아 - 『푸레이 집안의 편지』와 그 편집자
5장 당신은 이 세상 사월의 하늘 - 중국의 국장을 디자인한 여성
6장 도다 긴지로 부자 이야기
3부 내가 만난 책들
1장 마루야마문고에 소장된 오규 소라이 관계 자료들
2장 세 개의 『호겐모노가타리』
3장 책장 한구석에서
뉴욕공공도서관 / 쿠란의 중국어 번역가 / 비자야나가라 왕국의 수도에서
4장 타문화 이해를 체현한 책의 형태
후기
옮긴이의 말
색인
편집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코피가 날 때까지 책을 읽던 소년이 당대 최고의 인문서 편집자가 되기까지
“가토 군은 어떤 주제에 대해 물어보면 그와 관련된 책을 모두 가져와서 각각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는 제너럴리스트다.” - 마루야마 마사오(정치학자
“가토 군은 뭔가 잘 안다.” - 고바야시 히데오(언어학자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는 편집자 가토 게이지를 제너럴리스트라 평했고, 가토는 이를 평생의 자랑으로 여겼다. 그의 제너럴리스트적인 면모는 유년 시절부터 줄곧 이어온 다방면의 독서로 형성되었다. 이 책 1부의 회고에 따르면, 1940년생인 가토 게이지는 패전 후 사회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기획 출간되었던 아동문고, 소년·소녀 잡지, 모험소설 등을 탐독하며 일찌감치 독서가의 길에 들어섰다. 『소년아사히연감』(1947년 창간, 이와나미소년문고(1950년 창간, 『소년 미술관』(1950~53년, 『어린이의 과학』(1924년 창간, 『초보의 라디오』(1948년 창간 등 그가 어린 시절에 읽은 단행본과 잡지의 목록만 보더라도 당시 일본 출판문화의 발전과 그 영향 아래서 성장한 한 세대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다.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티보가의 사람들』, H. G. 웰스의 『세계 문화사』 등을 경쟁적으로 읽던 고교 시절을 지나 도쿄대학에 진학한 가토 게이지는 1960년에 일어난 안보반대투쟁을 맞닥뜨린다. 격렬한 학생운동의 현장 한가운데서 권력에도, 폭력에도 약한 자신을 직시하고 “그렇다면 한순간의 용감함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저항을 지속할 것인가”(45쪽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이후 그는 인류학, 언어학, 미술사, 철학, 역사학 등 다방면의 수업을 닥치는 대로 청강하며 교양을 쌓는 데 주력한다. 1960년대 전반 대학에서 얻은 이런 경험과 인식은 그가 훗날 편집자를 지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교양학부를 마치고 동양사학과로 진학한 가토 게이지는 에노키 가즈오(중앙아시아사, 야마모토 다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