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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습 자본주의 세대 : 88만원 세대는 어쩌다 영끌 세대가 되었는가?
저자 고재석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출판일 2023-03-27
정가 19,000원
ISBN 978895906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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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006

프롤로그 : 80년대생의 축복과 고통 · 010

제1장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

서른의 운명 · 024
나의 영끌 분투기 · 036
나는 SOLO · 050
갭 투자 세대 vs 임차인 세대 · 062

제2장 어쩌다 1980년대에 태어나

월세 인생, 고금리 인생 · 076
문화적 선진국의 첫 시민 · 088
우리의 월드, 월드컵과 싸이월드 · 100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슬램덩크가 있다 · 112

제3장 사다리를 잃은 세대

88만원 세대의 추억 · 126
입사의 이유 · 136
스펙에 질식당하다 · 148
87년생 대기업 과장의 이야기 · 160

제4장 진보 담론 우위의 시대

그 시절 우리가 뽑은 비운동권 · 174
진보 논객의 전성기 · 186
노무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 · 200

제5장 1980년대생의 변심이 말해주는 것

세대 동맹의 균열 · 214
어떤 섭외 · 226
조희연의 제자, 윤석열의 지지자 · 238

제6장 가장 논쟁적인 능력주의

20대 남성을 사로잡은 어떤 30대 · 250
가장 정치적인 능력주의 · 264
이해찬과 손주은 사이의 혼란 · 276

제7장 너무 차갑지도, 지나치게 뜨겁지도 않은

정의롭되 정의롭지 않았다 · 290
우리 세대의 위선 · 302
꿈의 독재를 넘어 · 316

에필로그 : 사다리 올라타기 · 329

해제 · 333
주 · 337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1986년생 김예슬은 2010년에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를 선언했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대학생들은 학벌, 학점, 외국어, 자격증 등 스펙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갔다. 만성적 불안감이 청춘의 일상을 잠식해갔던 시절이었다. 특히 이때부터 자소서가 취업 전선의 총아로 떠올랐고, 차별화된 이야기를 갖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취준생들을 짓눌렀다. 80년대생들은 왜 자소서 내용을 채우기 위해 고난을 마다하고, 돈을 주고 자소서를 사면서까지 취업 전선에 나섰을까? 기업에 들어가야 ‘성공’이라는 사고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80년대생 앞에는 일자리가 없던 게 아니다. 그들이 기대하는, 그리고 꼭 들어가고 싶은 ‘성 안의 일자리’, 즉 대기업과 공기업 정규직이 적었을 뿐이다. 2000년대 학번들이 너도나도 경영학 복수전공에 몰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07년 우석훈과 박권일은 평균임금을 외피 삼아 세대 개념을 잉태한 책인 『88만원 세대』를 출간했다. 2007년 비정규직 평균임금인 119만 원에 성인들에 대한 20대의 평균임금 비율 74퍼센트를 곱해 나온 숫자가 88만 원이었다. 우석훈과 박권일은 20대(1980년대생의 상위 5퍼센트만이 한국전력, 삼성전자, 5급 사무관 이상의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평균임금 88만 원 정도를 받는 비정규직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 책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견한 책이자, 경제성장이 막혀버린 한국 자본주의의 우울한 민낯을 까발렸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생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기압차가 만드는 치열한 소용돌이를 마주해야 했던 세대였다. 자율을 표방한 공교육의 대상이자 산업화한 사교육의 최대 고객층이었기 때문이다. 일명 ‘이해찬 세대’라고 불리는 1983~1985년생들은 “시험 안 봐도 하나만 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