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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증오를 품은 이를 위한 변명 : 증오의 사회학, 그 첫 번째 - 지의 회랑 34 (양장
저자 엄한진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3-02-28
정가 26,000원
ISBN 9791155505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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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제1장 또 하나의 시각
증오현상ㆍ증오와 연관된 용어들ㆍ사회학적 설명
제2장 증오의 주류화
일상이 된 증오범죄ㆍ증오의 세계ㆍ증오의 형상들ㆍ증오범죄
제3장 증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증오의 개념ㆍ증오의 기원ㆍ증오와 사랑의 변증법
제4장 증오하는 인간은 없다
증오의 대상ㆍ배제된 세계와 증오ㆍ구조의 쌍생아ㆍ증오하는 인간은 없다
제5장 증오가 자라나는 토양과 기후
증오를 낳는 사회ㆍ위기의 산물ㆍ약자가 두렵다는 강자들ㆍ재난과 혐오
제6장 만들어진 소수자, 만들어진 증오
근대의 산물로서의 인종ㆍ지배기제로서의 동성애담론ㆍ황화현상ㆍ만들어진 증오
제7장 위계와 증오
위계에 내재한 증오ㆍ약자를 향한 계급투쟁ㆍ증오는 구분에서 시작된다
제8장 계몽과 관용의 한계
지배적인 대응ㆍ편견 때문이라는 이데올로기ㆍ다양성담론 및 차이담론 비판ㆍ반인종주의담론 비판ㆍ관용담론 비판ㆍ성급한 피해자 만들기
제9장 증오와의 공존
제도적 대응ㆍ구조적 해법ㆍ위드 증오ㆍ보편주의적 시각ㆍ책임 있는 소수자담론

에필로그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이 책의 문제의식과 입장

증오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대상이 되는 집단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서, 그만큼 오래되고 구조화되었으며 견고하게 유지되어온 사회현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증오현상에 대한 입체적 서사를 시도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모색해본 학술 에세이다. 인종, 성, 계급, 민족 등 현실 영역에서 중첩되어 작용하는 중요한 사회 요인들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여러 증오의 차원들이 교차하는 현실까지 실감나게 재조명했다. 사회구조와 인간행위의 관계에 집중해 사회집단 간 위계와 갈등을 해명하고, 관성화되어버린 사회의 주류 인식을 비판하면서 다양한 증오현상들을 차근차근 분석해나간다. 예컨대 이른바 진보적이라고 간주되는 시각까지 포함해, 소수자, 다문화, 혐오 등에 관한 기존 인식의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되짚어보고자 했다.
하지만 이렇게 주류화한 사고들을 비판하고 지금껏 이야기되지 않는 측면이나 현상 아래 숨겨진 구조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면서도, 이 책은 단호한 입장을 제시하거나 결의를 다지는 쪽과는 거리를 두었다. 대신 여러 가능한 접근방법과 견해들 가운데 최적의 한 가지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혐오에 대응하는 실천과 담론이 성스러운 도그마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역할을 맡고자 했다.
증오하는 이들을 위한 변명

증오현상은 제국주의 시대에도 현재도 세계의 중심에 있(었다. 이런 점에서 증오 연구는 사회의 현 상태를 설명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자 방식이 되기도 한다. 성소수자가 성과 가족문제를, 이주민이 민족문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최적의 사례인 것처럼, 이들에 대한 증오현상 역시 해당 영역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주는 입체경 역할을 한다. 저자는 바로 이 책에 “인종주의적인 나, 경멸과 선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한다. 환언하자면, 이 책은 대자적 계급이 되지 못하고 엉뚱한 이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민중, SNS에 적개심과 질투심을 분출하는 찌질이나 댓글러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