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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우헤어 - 우주나무 그림책 18 (양장
저자 안단테
출판사 우주나무
출판일 2023-03-31
정가 15,000원
ISBN 9791189489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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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와 빗을 들고 마음을 보듬는 미용사 지우 씨

이 작품은 지우 씨의 일과를 따라가며 미용실의 하루를 보여줍니다. 첫 손님은 으르렁 도령. 미용실에 들어서자마자 주저앉아 머리를 안 깎겠다며 울어버려요. 두 번째 손님 빛나리 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딱 일곱 가닥이네요. 입꾹 할머니는 머리를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달라 통 말이 없어요. 뾰로통 아가씨는 실연을 했다며 온갖 불평을 쏟아내죠. 까탈 부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화려한 머리를 원하고요. 정말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손님들이죠. 하지만 지우 씨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아요. 각기 다른 사정과 요구에 맞게 손님 대접을 해요. 지우 씨는 손님들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 머리를 손질하며, 나아가 그들의 어두운 마음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요.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도 보듬어주는 셈이지요. 그랬더니 미용실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손님들 모습이 확연히 달라요. 마치 마술을 부린 것처럼요.
이 책을 보는 어린 독자들은 미용실과 미용사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고, 어른들은 자기 경험을 덧대 볼 수 있겠습니다.

‘괜찮은 하루’를 만들어 가는 사람 이야기

지우 씨의 일은 어찌 보면 머리 손질보다 손님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감정노동이 더 큰 부분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런데도 책의 마지막 장에서 지우 씨는 오늘도 괜찮은 하루였다고 말하지요. 완벽한 하루도 아니고, 그저 그런 하루도 아닌 괜찮은 하루. ‘나쁘지 않은 하루’가 부정 쪽에서 긍정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괜찮은 하루’는 온전히 긍정 안에 있지요. 고된 노동 끝에 괜찮은 하루라고 말하는 캐릭터가 바로 지우 씨입니다. 지우 씨에겐 나의 수고가 누군가의 만족과 기쁨이 되고, 그로 인해 다시 내가 충만해지는 선순환이 내재해 있어요. 지우 씨의 마음 씀씀이와 행동은 의무나 강제가 아닌,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자연스레 우러나는 인간다움의 발현이에요. 거기엔 화폐 교환 관계를 넘어서는 가치가 깃들어 있습니다. 표나게 드러내려는 의도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