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처럼 구성된 그림책
낱말을 모아 그 뜻을 풀이해 주는 책을 ‘사전’이라고 해요. 영어사전, 불어사전, 독일어사전 등 언어마다 사전이 있어요. 우리말에도 가나다 순으로 낱말을 배열한 후 말뜻을 풀이해 주는 국어사전이 있지요. 이번 책은 제목이 『우리 가족 말 사전』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가족이 쓰는 말을 풀이해 주는 그림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가족마다 구성원이 다르고, 생활 방식이나 문화, 함께 보낸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끼리만 통하는 말들이 있어요. 함께 살면서 반복해서 사용해서 그 뜻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말이요. 이번 그림책은 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가족끼리 주고받는 가족 말을 모아 소개하는 내용이에요. 표지는 여자아이가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만든 ‘우리 가족 말 사전’이라는 걸 드러내 주어요.
본문은 가족들이 생활하면서 쓰는 여러 가지 말들을 사전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사전처럼 다루는 단어를 크게 제시한 후 아래에 그 말의 뜻이나 유래, 쓰이는 상황 등을 설명해 주지요. 그림은 가족들이 그 말을 주고받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요.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면서 이 가족이 쓰는 가족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뜻을 이해하며, 그 말이 쓰이는 상황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전 형식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에요. 시간 흐름에 따라 가족의 변화를 설명해 주는 장면은 낱말에 대한 설명 없이 서정적인 그림과 서술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히 사람이 복작복작하게 모인 도심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라나타나’ 하고 외치는 장면은 접힌 그림이 펼쳐지는 날개 구성을 더해서 훨씬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해 보아요. ‘가족에게 말이란 무엇일까요? 가족끼리만 알아듣고 통하는 말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가족 말은 다른 가족과 구별해 주는 우리 가족만의 ‘암호’이기도 하고, 언제든 어디서든 우리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단단한 ‘끈’이기도 해요. 또 오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