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공유주택 은공1호 여행
추천의 글 : 이들은 함께 살기로 했다
프롤로그 : 네가 있어 좋아. 오늘도 행복하자!
1부 경계를 허문 더 큰 가족
부족이라는 이름으로
1 같이 키우다
공동육아, 아이는 공동체가 키운다
혼자 키웠으면 어쩔 뻔
두 아이 엄마의 싱글 같은 삶
아빠는 육아휴직 중
2 같이 자라요
나에게는 엄마 아빠가 많다
친구 부자
방구석 탈출기
방에서 거실로, 가족에서 부족으로
3 함께라서 불편하냐고요? 따뜻하죠
1인 자취 VS 4인 셰어하우스
싱글맘 워킹맘
평범한 싱글의 특별한 싱글라이프
어느 휴일의 북적북적한 식사 시간
4 무료할 새 없이 활기찬 어울림
곳곳에 꽃꽂이
‘어른이’들의 놀이터
무기력이여 안녕
직장인 애 아빠가 TV와 이별하는 법
2부 공간은 함께 누릴 때 더 커진다
공유공간을 강조한 디자인 콘셉트
1 지하_약동하는 은공1호의 뿌리
씨앗홀 : 생명력이 움트는 곳
새싹방 : 밤낮으로 변신하는 공간(1
새싹방 : 밤낮으로 변신하는 공간(2
햇살식당 : 밥에 행복이 있다
바람소리실 : 음악 하는 집
도담실·아람실·모해실 : 나를 성장시키는 작은 방
2 1층_모두에게 열린 품 넓은 그루터기
공감카페 : 공감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라곰 : 게스트하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3 2층_성장과 성숙이 자라는 가지
새벽북카페 : 모두의 서재
새벽공부방 : 함께하는 공간 속 나만의 작업실
아침살롱 : 어른들의 시간
사이정원 : 시크릿 가든
4 3층_어울림의 열매가 그득한 곳
한낮의 여유 : 내 집에 몰디브
공용화장실 : 뷰티살롱
밤도깨비 : 안골 챔피언스리그
이루어GYM : 나의 꿈이 이루어짐
별빛책방 : 나눌 수 있었기에 더 커진 공간
별밤 :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음악들
달빛다락 : 두통이 사라졌다
5 옥상_사계절을 품은 힐링캠프
옥상 : 삶을 누리는 풍요로움
프리야 : 은은함 속 다채로운 향을 지닌 홍차처럼
스파 : 도란도란 별밤을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니 진짜 가족이 찾아왔다
대여섯 명도 아니고 50명? 대체 어떻게 한집에 산다는 거지? 가족별로 방을 하나씩 주나? 그럼 혼자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방이 넓은 거 아닌가? 아니, 인원에 따라 방 크기가 다른가? 인원에 맞춰 방 크기를 달리해 설계한다는 것이 너무 큰 수고 아닌가? 구성원 수만큼이나 터져 나오는 질문의 가짓수도 많아진다. 은공1호사람들은 여러 질문을 네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답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1부 내면의 질서 유지 방식(50명이 조화롭게 지내는 시스템, 2부 공간 구성의 특성(은공1호 건물 층별 소개, 3부 함께 사는 사람들을 거주 메이트 이상으로 만든 동력, 4부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살림살이 팁과 몇몇 거주인 인터뷰, 이렇게 네 주제다. 은공1호를 방문한 분들에게 집을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독자는 책으로 떠나는 집들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책장을 넘기면 된다.
40여 명의 은공1호사람들이 함께 사는 방식은 가족을 해체하는 데에 있다. 열두 명 내외를 한 단위로 해서 경제적 생활 공동체를 이루도록 했다. 이들은 열두어 명이 이루는 작은 공동체를 ‘부족’으로 칭하며, 전체 구성원을 네 부족으로 나누었다. 부족은 혈연관계가 기준이 되지 않고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더 큰 가족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아빠/엄마/청소년 아들/일곱 살 딸’ 네 식구가 있는 혈연 가족이 있다고 하자. 이 네 명은 은공1호 내에서 아빠와 엄마와 딸은 1부족에 속하고, 청소년 아들은 3부족에 속해서 생활한다. 아이 있는 부부가 중심인 1부족, 아이 없는 부부와 청소년 이상이 모인 3부족이라는 각 부족의 특성에 맞게 가족 구성원을 분리한 선택이다.
언뜻 들으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은공1호가 갖는 주거 철학에 비추면 아주 자연스럽다. 은공1호는 네 부족으로 나뉜 생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거실을 중심으로 한 부족 공간 네 개를 두었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별로 폐쇄되어 있지 않고, 서로 개방되도록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