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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저자 안수찬^전종휘^임인택^임지선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3-03-17
정가 16,000원
ISBN 979116040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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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가장 본질적인 모순에 대한 생살 그대로의 기록_박용현 「한겨레21」 편집장
추천의 글: 직접 겪은 것을 통해 얻은 깨달음_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이것이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이다_박권일 『88만원 세대』 저자 · 전 월간 「말」 기자

1 감자탕 노동일기_임지선
첫 번째 이야기: 내 이름은 아줌마, 혹은 ‘파블로프의 개’
두 번째 이야기: 웬만해선 식당에서 탈출할 수 없다
세 번째 이야기: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편지: “제발 한 달에 이틀은 쉬세요”
취재 후기: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냐고요?

2 히치하이커 노동일기_안수찬
첫 번째 이야기: 마트에선 매일 지기만 한다
두 번째 이야기: 빈곤은 뫼비우스 띠처럼
세 번째 이야기: 멈춰선 무빙워크
편지: “이제야 나는 너와 대화하는 방법을 알 것 같아”
취재 후기: 그들은 여전히 나를 ‘형님’이라 부른다

3 ‘불법 사람’ 노동일기_전종휘
첫 번째 이야기: 갇힌 노동 닫힌 희망
두 번째 이야기: ‘영혼없는 노동’의 버팀목, 꿈 그리고 가족
세 번째 이야기: 20년 만의 귀향, 그러나 딸에겐 국적이 없네
편지: “편협한 나라의 국민이어서 미안해요”
취재 후기: ‘단속’은 영혼을 좀먹는다

4 ‘9번 기계’ 노동일기_임인택
첫 번째 이야기: 나는 아침이 두려운 ‘9번 기계’였다
두 번째 이야기: 절망과 빈곤으로 ‘완조립’돼가는 삶들
세 번째 이야기: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떠나는 섬
편지: “실낱같은 희망, 함께 이어가요”
취재 후기: 기자라기보다 노동자 개인으로

좌담: “나조차 몰랐던 현실에 놀랐다”_정리 유재영·최고라 「한겨레21」 독자편집위원
맺음말: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나_안수찬
88만원 세대’를 지나 모두가‘4천원 인생’이 되어가는
지금,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

한 시사주간지 사회팀 기자들이 한 달간 ‘빈곤 노동’의 현장에 ‘위장취업’하여 경험한 일터와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늘 비정규직 문제와 불안정 노동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온 기자들이 ‘과연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서울 갈빗집과 인천 감자탕집,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경기도 마석 가구공장, 안산 난로공장에 취업한다. 각종 통계와 정책들이 넘쳐 났지만 늘 현실은 더 나빠지기만 했던 여성 노동, 청년 노동, 이주 노동, 파견 노동의 현장을 노동 당사자의 입장에서 꾸밈없이 전한다.

월 200이면 행복한 4천원 인생들

2009년 법정 최저임금은 시급 4000원이었다.(2010년 최저임금은 2.75% 인상된 4110원이다. 이 책 《4천원 인생》은 바로 최저임금의 경계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만난 인천 감자탕집의 주방 언니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남편의 사업이 망하면서 ‘식당 아줌마’가 됐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100만원이 좀 넘는 돈을 집으로 가져간다. 한 달에 이틀은 쉬게 되어 있지만, 최근 세 달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 식당의 김치는 사흘이 멀다 하고 새로 담그지만, 집에 김치가 떨어진 건 몇 달째다. 자궁에는 혹이 있다. 수술을 해 자궁을 들어내야 하지만, 수술을 하면 당분간 식당일을 할 수가 없다. 남편이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

서울 갈빗집의 팀장 언니 역시 외환위기 이후 식당 아줌마가 됐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은 좀처럼 취직을 못하고, 그녀가 버는 160만원으로 네 식구가 살아간다. 네 식구의 생활비와 전세금 4000만원의 이자로는 빠듯한 돈이다. 대학생 큰아들의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작은아이의 학원비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그녀는 “아이 학원비만큼만 더 벌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