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작가,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이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의 세 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19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찰스 디킨스는 작품 속에서 인간들 사이에 연민을 발생시키고 성찰을 유도하며, 그 과정에서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 내는 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캐럴』은 ‘타인과 나누는 따뜻한 인간애’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돈을 버는 것에 집착하는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를 그저 사람들이 쉬기 위한 핑계로밖에 보지 않는다. 그러던 크리스마스이브 밤, 스크루지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세 유령이 차례로 찾아온다. 각각의 유령은 스크루지를 데리고 시공간을 넘어 과거, 현재, 미래로 향해 당시의 스크루지와 그의 주변인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페지윅은 고용인들과 함께 춤을 추고, 프레드는 크리스마스이브 식사에 삼촌인 스크루지를 초대하며, 크래칫의 가족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하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오직 스크루지만 홀로 외롭게 남겨져 있다. 그러자 얼음장같이 차갑기만 했던 스크루지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을 배우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더 이상 외롭게 홀로 서 있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한다. 아무런 목적과 조건 없이 오로지 나와 타인의 행복만을 위해 모이는 모습은 오늘날에 특히나 더 보기 어렵다.
한 인간을 다른 인간과 연결시키는 것. 사회가 흩어지지 않고 견고히 뭉쳐 약자들을 함께 안아주는 것. 찰스 디킨스가 생각하는, 이 세상이 튼튼하게 받쳐지고 있는 것의 근본은 바로 인간 사이의 사랑이었다.
스크루지가 자신의 욕심만을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은 호의로 인생을 뒤바꾸는 모습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쫓아가야 할 길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아름다운 캐럴 소리 아래의 어두운 사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