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나는 오늘도 달린다 7
1장. 방구석에서 13
2장. 집을 떠나 공동체로 31
3장. 날개 달린 스쿠터 53
4장. 운명의 노들야학을 만나다 71
5장. 이동권, 그리고 제베의 탄생 83
6장.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101
7장. 활동보조라는 신세계 127
8장. 차별의 그림자 149
9장. 발바닥이 없었더라면 165
10장. 이음을 잇다 195
11장. 장애인의 감방 생활 213
12장. 내가 만드는 배움 233
13장. 제주로 가는 휠체어 251
14장. 전사의 꿈 279
에필로그. 미래를 앞당겨 온 글쓰기 298
1. 중증 뇌병변 장애인의 기록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기획재정부 장관 집에서 현행범으로 잡힐 뻔했는데 장콜(장애인 콜택시이 안 와서 안 잡아갔다.”
- 이규식의 페이스북 2022년 7월 14일
“학교는 의무교육인데 왜 그때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벌금이나 죄를 묻지 않았을까? 내가 장애가 있어서였을까. 그러고 몇 년이 지나서 동생이 학교를 졸업하고 또 아침마다 나가길래 어딜 가나 했는데 ‘직장’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 직장이라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 내 나이 열아홉 살에 처음 시설에 들어가게 되었다. 부모님이 시설에 데려다주셨는데 그날이 주일이라 목사님 설교를 듣던 중에 어머니, 아버지가 집에 가신 걸 알게 되었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다른 사람들은 우는 내 모습을 보고 목사님 설교 말씀에 감동받아서 우나 싶었다고 했다. … 똑같은 생활이 싫었다. 시설에서 나오기 전에 어머니한테 다시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했다. 그래서 다시 집에 왔는데 그때 우리 집에 계단이 많았다. 반층 정도 올라가야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아버지랑 어머니랑 동생이 1층에서 맨날 업고 3층 집 앞까지 왔다 갔다 해줬다. 그렇게 집 밖에 나가서 동네 한 바퀴 빙빙 돌다가 불빛이 보여 가보니 정립회관이었다. 안에 나 같은 장애인이 많아서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해 들어가 보니 3층에 박(경석 선생님이 있었다. 그때 박 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해서 가보니 (노들야학이 뭔지 설명해 주었다. 그때부터 야학이 뭔지도 모르고 다니게 되었다. … 내가 혜화역에서 리프트 타다가 떨어지고. 그때부터 이동권연대가 시작되었다. … 처음에 서울역 철로에 들어갔고 시청 철로에 들어가서 잡혀서 조사받았고 조사받을 땐 48시간 동안 못 나왔다.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조사를 받았다. … 수도 없이 도로를 막고 그 덕분에 장콜도 생기고 그 덕분에 저상버스도 생겼다.”
- 이규식의 페이스북, 2022년 7월 10일
호소이자 외침이었다. 오랫동안 그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