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귀신 항아리의 봉인이 풀리는 밤!
아이들은 날마다 귀신 항아리 사진을 찍는다, 귀신 울음소리 녹음을 한다, 별별 항아리 놀이에 열을 올렸어요. 아이들은 날마다 소문에 소문을 보태며 무서워했지요.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 다름이는 말 한마디 걸어 주는 이 없는 교실에서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귀신보다 무서웠어요. ‘절름발이’라는 놀림은 늘 다름이를 움츠러들게 만들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항상 허리춤에 수상한 주머니를 차고 다녀 ‘동귀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동재가 다름이에게 드디어 때가 됐다고, 오늘 밤 귀신 항아리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지 않겠어요? 동귀신도 인증 사진을 찍고 싶은 걸까? 만약 인증 사진을 찍게 되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될까? 다름이는 평소와 다른 동재의 표정도 마음에 걸리고 한편으로는 호기심도 들어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두근거립니다. 마침내 마음을 먹은 다름이는 한밤중에 보름달이 뜬 학교로 들어갑니다.
오싹하고 등골 서늘한 학교 전설의 시작
교문을 연 다름이는 예상하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되지요. 세상에, 귀신 항아리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항아리가 기우뚱기우뚱 흔들리기 시작한 거예요!
동재에게 이끌려 얼떨결에 귀신 항아리 뚜껑을 연 다름이는 세 악귀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긴 주둥이에서 독한 욕침을 내뱉는 욕귀, 긴 팔다리를 쉴 새 없이 놀리며 공격하는 싸귀, 뻥 뚫린 가슴에 한 불을 태워 우울한 기운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 드는 우울귀! 그리고 이들을 향해 저승 줄을 휘두르는 동재! 다름이네 학교에 떠돌던 전설은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맞서 싸우면 싸울수록 다름이는 자기도 모르게 알 수 없는 힘과 용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과연 다름이는 악귀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구해 낼 수 있을까요?
학교 전설은 언제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지요.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는 역동적인 일러스트와 만나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옛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