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키즈’가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기까지
패티 스미스가 수집한 영감의 기록
“글과 그림은 자신의 생각을 여는 열쇠이다.
글과 그림 하나하나가 다른 가능성의 메아리로 둘러싸여 있다.
생일을 기념하면 다른 사람의 생일, 나 자신의 생일도 떠올리게 된다.
파리에 있는 어떤 카페는 다른 모든 카페가 되고
묘지는 우리가 애도하고 기억하는 다른 묘지가 된다.”(10~11쪽
『P. S. 데이스』는 패티 스미스의 인스타그램(@thisispattismith에서 탄생한 만년의 회고록이자 70여 년간의 경험이 녹아든 함축적인 수필이다. 이 책에 실린 366장의 사진들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폴라로이드 랜드 카메라 250과 함께 시작된 그의 기록은 해당 모델의 필름이 단종된 후 2010년부터 휴대전화 스냅숏으로 이어졌다. 창작하고 공연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기록해온 습관이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무대를 만나 세계의 음악 팬들과 연결되었다. 덕분에 공연의 세트리스트를 짜고, 외계인이 지켜보고 있다는 상상 속에서 방 청소를 하고, 마치 여행을 떠나듯 부츠를 신은 채 글을 쓰고, 스물한 살 고양이 카이로와 레몬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소박하고도 독특한 그의 일상이 우리 삶 속으로 선물처럼 배달되고 있다.
366개의 반짝이는 기억 조각들로 구성된 이 책에서 독자는 에그 크림으로 유명했던 젬 스파, 가난한 예술가들의 허기를 채워준 식당 워 홉, 1973년에 문을 연 클럽 CBGB 등, 1970년대 펑크록 전성기의 중요한 일부였던 뉴욕 거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아르튀르 랭보, 실비아 플라스, 다이앤 아버스, 버지니아 울프, 앙토냉 아르토, 월트 휘트먼, 피카소 등 그가 오랜 시간 흠모해온 예술가들을 함께 기념하고 추모할 수 있다. 윌리엄 S. 버로스, 앨런 긴즈버그, 수전 손택, 잭슨 폴록, 리 크래스너 등 한 시대를 공유한 예술적 동지들과 나눈 추억, 동반자 프레드 소닉 스미스에게 보내는 헌사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연인 로버트 메이플소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