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기관이 알려 주는 인간의 역사
사실 이 쓸모없는 기관들은 인간의 역사를 알려 주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한 생물이 먹이를 바꾸거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되면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어떤 신체 기관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때가 있는데, 이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부위는 몸에서 사라지거나, 쪼그라들거나, 결함이 있거나, 망가지거나, 이상한 상태로 우리 몸에 수백만 년 동안 남아 있기도 한다. 이 흔적을 통해 우리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 뒷이야기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버려지듯 남겨지긴 했어도 모두 한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고, 멋진 일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신체 기관을 ‘흔적 기관’이라고 부른다.
《이상한 몸 박물관》은 우리 몸에 남은 흔적 기관을 통해 어떻게 인간이 다른 동, 식물과는 다른 생물이 되었는지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함께 그 진화의 역사를 그려 낸다. 이 박물관에는 인간의 조상이 인간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간의 몸에 있었지만 지금은 퇴화해서 흔적만 남은 기관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인간이 나무를 타고, 온몸이 털북숭이이던 시절, 또 그보다 훨씬 오래전 물속에서 헤엄을 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현재 우리 몸에 남은 흔적 기관과 더불어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상세히 살펴본다.
독자들은 진화의 흐름에 따라 수백만 년 동안 우리 몸에 쌓인 작은 변화들을 살펴보면서 전에는 미처 눈에 띄지 않았던 우리 몸이 한 번 더 눈에 들어오고 시야가 탁 트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따라 우리 몸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인간의 과거를 되짚어 보면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소름부터 딸꾹질까지,
더 알고 싶은 우리 몸에 남은 이상한 흔적들!
대표적인 흔적 기관인 사랑니의 안내에 따라 책장을 펼치면 어느 순간 작고 천진한 콩팥이 그 뒤로 따라붙는다. 중요한 신체 기관인 콩팥이 왜 이 이상한 몸 박물관에 있을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