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우리 모두는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도, 자신을 더 드러내기도 하면서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께하기 위해서, 그리고 감정적으로 관계가 틀어지지 않기 위해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더 지혜로운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10에 1번쯤 감정이 폭발하기도 할 거예요. 어른들을 아마 알 겁니다. 나쁜 감정을 토해내고나면 시원하기 보다는 더 큰 후회와 자책이 밀려온다는 것을요.
날 좋은 어느 일요일, ‘나’의 입장에서 생각한 오해와 상대에 대한 원망이 커져 무작정 집에서 나왔습니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작업실로 갔습니다. 마침 가수 김민기 님의 ‘작은 연못’이 컴퓨터에서 흘러나왔고, 책상 앞에는 딱히 이유 없이 그려 놓은 두 마리 두꺼비가 있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붕어들이 살고 있는 작은 연못이 계속 행복하고 맑게 유지되어, 두 붕어가 계속 사이 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나의 폭풍 같던 나쁜 감정들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앞에 있던 두 마리 두꺼비의 이야기를 단숨에 그려 나갔습니다.
질투, 화, 분노의 감정은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원하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빨간 두꺼비도 하얀 두꺼비와의 행복한 생활을 진심으로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겪는 감정의 고통이 있었겠지요. 폭풍 같은 감정의 종착지가 평화이길 원하지만, 그 감정이 잘못 밖으로 나오면 전쟁이 되곤 합니다. 빨강이 그릇되게 표출한 감정적 행동, 그로 인한 후회, 상처, 죄책감 속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그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더 성장할 수 있는 빨강이 될 테니까요. 뉘우침, 용서, 화해의 과정으로 빨강과 하양의 우정이 더 단단해지길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붕어 두 마리가 깨끗한 연못에서 더불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간과 동시에 프랑스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림책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