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유대인,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유럽을 떠나는 과학자들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과 독일
맨해튼 프로젝트 연구소장이 되다
독일 방해 작전 중수 공장을 폭파하라!
원자 폭탄, 어느 도시에 던져야 하나?
원자 폭탄, 드디어 투하하다
일본, 전쟁에서 지다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책 속에서
오펜하이머는 총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지나친 관심을 받았기에 한편으로는 예민하면서도 외로웠습니다.
오펜하이머 가족은 창밖으로 허드슨 강이 보이는 11층 넓은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미국에서 옷감 수입 사업으로 큰돈을 번 아버지 율리우스 덕에 살림이 넉넉했지요. 또 고급스럽고 우아한 아파트에는 반 고흐의 작품이 걸려 있었습니다. 어머니 엘라는 실력 있는 화가이기도 했지만 좋은 그림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의 재력도 충분했습니다. 오펜하이머 가족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큼 무엇 하나 모자란 것이 없었지요. 그리고 오펜하이머 가족은 유대인이었습니다.
--- p.14
오펜하이머와 그로브스는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로브스는 오펜하이머가 천재라는 것을 오펜하이머는 그로브스가 훌륭한 군인이라는 사실을요.
“반갑습니다. 오펜하이머 박사, 당신에 관한 소문과 칭찬은 이미 많이 들었습니다.”
그로브스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저 역시 반갑습니다. 장군님께서도 육군 대형 건설 업무에서 이름이 빠진 적이 없다죠.”
오펜하이머도 싱긋 웃으며 그로브스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선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는 비밀이 최우선입니다. 저 역시 가족들에게 제 일을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요.”
--- p.64
1945년 8월 6일 새벽 2시 27분.
드디어 에놀라 게이가 완성된 원자 폭탄을 싣고 하늘에 올랐습니다. 출발한지 7시경에 군인들은 원자 폭탄의 안전장치를 해제했습니다. 실수 없이 투하지역에 원자 폭탄을 던진다면 세계 최초로 원자 폭탄이 터지는 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안전장치 해제 완료!”
다시 짧고 간결한 음성이 에놀라 게이 안을 울렸습니다.
“현재 세 도시 날씨는 어떤가?”
에놀라 게이를 조정하는 공군이 물었습니다.
“현재 히로시마 흐림!”
“현재 고쿠라 흐림!”
“현재 나가사키 흐림!”
세 도시의 날씨를 관측하고 있는 기상 관측 항공기 속에서 긴장한 목소리가 답을 했습니다. 원자 폭탄을 실은 에놀라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