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말과 글, 지식보다는 감수성이 문제다
1장 언어, 한국어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는 기호다
: 꼭 그렇게 불러야 할 이유는 없다-자의성 |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까-사회성 | 시간이 가면 변한다-역사성 | 인위적으로 나누었다-분절성 | 공통점이 무언가-추상성 | 한없는 끝말잇기처럼-창조성
언어는 구조다
: 지켜야 할 것이 있다-규칙성 | 짜임새가 있다-체계성
언어의 기능
: 지시 기능 | 표현 기능 | 지령 기능 | 친교 기능 | 미적 기능 | 메타언어적 기능
인간의 삶과 언어
언어와 사고
: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 |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
언어와 사회
언어와 문화
한국어와 한글
한국어의 특질
: 음운의 특질 | 어휘의 특질 | 문법의 특질
한글의 특질
: 한국어의 문자 | 한글의 제자 원리
2장 음성과 음운ㅡ소리의 규칙
말이 되는 소리와 말이 안 되는 소리 |음성과 음운|
모든 소리가 음성일까?
: 서로 다른 음성을 듣고 같은 소리로 인식한다?
단어를 구별하는 차이는 음운
막힘없이 나는 홀소리 |모음|
단모음과 이중 모음
입 모양과 혀의 위치에 따라 _단모음의 체계
목청, 이, 입술에 닿는 소리 |자음|
자음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자음의 체계
: 소리를 내는 위치에 따라 | 소리를 내는 방법에 따라 | 숨의 세기와 울림에 따라
[디그디]? [디그지]? [디그시]? |발음의 법칙 1.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연음 규칙|
음절, 발음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덩어리
끝소리 자음의 발음은 일곱 가지로 정해져 있다
모음 조사가 붙으면 원래의 받침소리가 되살아난다
: 규칙의 예외
[실라면]이냐, [신나면]이냐? |발음의 법칙 2. 자음 동화|
자음과 자음이 만나서 바뀐다
: 유음화-흘러가는 소리로 바뀐다 | 비음화-콧소리로 바뀐다 | [실라면]과 [신나면]의 싸움 | 아웃렛! [아운넫]? [아울렏]?
신발은 [신기는] 것일까, [신끼는] 것일까? |발음
말과 글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는 문법의 힘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해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자기 생각을 남들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과 글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남들이 잘 모르는 어려운 단어나 화려한 문체를 구사할 필요는 없다. 잘된 말과 글의 첫째 요건은 문법(어법이 제대로 서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말과 글은 생각의 집인데, 문법은 말과 글이라는 집을 튼튼히 세우는 기둥이기 때문이다. 문법이 제대로 서지 않은 말이나 글은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나라 대통령이 최근 몇 년 동안 몸소 보여주지 않았는가!
흔히 국어 문법이란 그저 대학 입시나 공무원 시험 등을 치르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문법 공부는 문법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말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규칙을 몸에 익히는 일이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말과 글은 사회생활의 기본이기에, 문법만큼 일상생활에 쓸모 있는 규칙도 없다.
그렇다고 문법 지식을 다 외울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한 것은 단어의 쓰임이 적절한지, 문장이 문법에 맞는지, 틀렸다면 어디가 왜 틀렸으며 그게 왜 문제인지 평소 따져보는 자세다. 그러다 보면 말과 글에 대한 감수성이 자연스레 길러진다.
‘우리’라는 말은 ‘울(타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말에서 ‘우리’는 단순히 ‘나’의 복수가 아니다. ‘말하는 사람의 울(집단 안에 있는 여러 사람’이 ‘우리’인 것이다.
‘우리나라’를 ‘저희 나라’라고 낮추어 말할 수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안에는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등등 내가 낮추어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두 포함된다. 게다가 어느 특정인을 한 민족이나 나라 전체보다 더 높은 자리에 둘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누구 앞에서든 ‘우리나라’를 낮추어서 말하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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