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으로 인한 전신마비의 장애를 이겨낸 인간 승리의 대명사
아인슈타인 이후 가장 유명한 과학자
1942년 1월 8일,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호킹은 옥스퍼드대학 졸업 후 케임브리지대학으로 옮겨 대학원 과정을 시작했지만 1963년 초, 운동신경질환의 일종인 ALS, 일명 루게릭병으로 진단되었다. 21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 선고를 받은 셈이었다. 그러나 호킹은 제인 와일드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결심하고 연구에 몰입했다. 1985년 여름, 폐렴에 걸린 호킹은 기관절개술을 시행해야 했고 이로 인해 목소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컴퓨터 음성합성기를 이용해 의사 소통을 했다.
특이점 및 블랙홀에 관한 이론 등으로 학문적 결실을 맺어가던 호킹은 1988년, 딸의 학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집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가 1천만 부 이상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자 단숨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이후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의 복지 정책 등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누구보다도 충만한 삶을 살았던 호킹은 2018년 3월 14일 76세의 나이로 타계했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뉴턴과 다윈의 곁에 안치되었다.
물리학의 법칙이 붕괴되는 지점, 특이점
방정식에서 특이점이 나타나면 곤경에 빠진다. 하지만 초창기 시절,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에서 특이점 문제에 주목하며 우주가 시작된 시점에서 파국적 특이점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즉, 만약 우주의 물질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았다면, 우주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점차 작게 축소될수록 이러한 불균질성은 더욱 증폭될 것이며, 붕괴하는 우주의 여러 부분들은 한 점에서 쌓이는 대신 서로 엇갈리면서 특이점을 형성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호킹은 새로운 위상 수학을 이용해 블랙홀 특이점을 연구하던 로저 펜로즈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들은 협업을 통해 빅뱅 특이점은 불가피했다는 사실을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