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 연보
기억 상실자의 회고록
나의 존재
완벽한 주변 장식
나의 세 번의 출마
연극적인 것들
음악가의 하루
동물들의 지능과 음악성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1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2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3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4
음악 칼럼
6인조
교육의 요람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에 관한 이야기
퇴인들
목소리를 낮추어 말합시다
내 삶의 한구석
여러 글들
골티에 가르기유에게 보낸 편지
카미유 생상스에게 보낸 편지
몽마르트르의 음악가들
앙브루아즈 토마
바보(나의 관찰
근대 음악에 관한 노트
무제 1
무제 2
학파는 없다
혼동하지 맙시다
무제 3
무제 4
비평가 찬양
잡지 『팡파르』를 위한 사색
식탁에서
헌책방
독서에 대하여
출판
어느 노년의 문학가
비탄스러운 예들
계절의 변화
강연
몬테카를로에서의 발레
‘파괴자들’에 대한 조사 답변
음악적 영감
〈오늘 휴관〉
기어오르는 이
에릭 사티
가구 음악
발표 지면
에릭 사티 사진 자료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처음 소개되는 에릭 사티의 글들
프랑스의 음악가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 그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그의 음악은 귀에 익을 것이다. 바로 S침대 광고음악으로 쓰인 「짐노페디(Gymnopedies」 1번으로, 에릭 사티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차분하면서도 단조롭고, 편안한 선율의 이 곡은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기억되었고, 유명한 광고음악으로 여전히 회자된다. 이처럼 「짐노페디」뿐 아니라 사티의 곡들은 광고음악, 영화음악, 각종 BGM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곡들은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간 한 가난한 음악가에 의해 100년도 더 전에 작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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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티의 인생은 불행했다. 죽을 때까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유일했던 한 번의 연애 외에는 평생 독신이었다. 뛰어난 음악을 만들었음에도 살아생전 명성을 누리지 못했고, 언제나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던 그와 그의 음악은 외톨이로, 변방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리고 고독한 죽음 뒤 빠르게 잊혀졌던 에릭 사티. 하지만 시대를 앞섰던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침묵과 통하는 음악’, ‘시간을 초월한 음악’인 동시에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미니멀리즘, 뉴에이지 음악과 맞닿아 있는 음악 발명가의 면모로 말이다. 19세기 끝 무렵의 음악 지형도에서 가장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 작곡가 에릭 사티는 20세기 음악의 방향을 제시한, 현대음악을 연 선구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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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들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 글들은 사티가 여러 잡지에 게재한 것으로 때는 1차세계대전 전후,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예술 사조가 생겨나는 시기였다. 전위적 성향의 매체가 성행하면서, 해학적이고 독립적이며, 풍자 정신이 투철한 음악을 보여주었던 사티에게 이러한 지면은 음악 활동과 더불어 또 다른 예술적 창구로 기능한다. 『사티 에릭 사티』에 실린 글들의 집필 시기가 사티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