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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 - 그림책 숲 31 (양장
저자 밥 길
출판사 브와포레
출판일 2023-04-04
정가 18,500원
ISBN 979118799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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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밥 길이 건네는 질문

어쩌면 한번도 제대로 답해본 적 없는 질문을 건네는 밥 길(Bob Gill, 1931-2021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입니다. 그의 작품은 대개 일러스트레이션과 타이포그래피가 산뜻하게 어우러집니다. 유쾌한 동시에 자못 진지하고, 무엇보다 쉽고 명확합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복잡한 레이아웃에 기대기보다 가장 중요한 것, 즉 의사소통에 집중하죠. 그는 디자이너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고, 좋은 디자인이란 쉽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디자인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는 오히려 나중 일이었고요. 그렇게 그는 디자인을 둘러싼 기존의 틀을 구부리거나 허물었습니다. 좋은 생각과 태도가 곧 좋은 디자인의 뿌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색으로 발견하는 수많은 가능성

생각과 태도를 향한 밥 길의 믿음은 빨간색 표지가 도드라지는 이 책으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책은 정원사에서 바닷가를 서성이는 사람, 군인, 벽돌공, 우유 배달원, 왕, 잠수부, 천문학자, 그리고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을 따라가며 질문을 건넵니다.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 정원사에게는 신선한 초록색입니다. 해변을 서성이는 사람은 어떨까요? 모래알 같은 노란색입니다. 그렇다면 왕은요? 화려한 보라색이죠. 저마다 쉽게 답을 내놓는 다른 사람과 달리 예술가는 선뜻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예술가에게 색은 생각과 태도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는 까닭입니다. 예술가의 세상에서 왕은 초록색, 바다는 주황색, 양배추는 파란색이 될 수 있죠.

그저 방식이 다를 뿐!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겠죠. 책 첫머리에 자리한 각주처럼 모두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방식이 다를 뿐이랍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발 디딘 분야에서 예술가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달리 말해 수많은 가능성을 믿는 것은 이따금 필요한 일입니다. 자신의 세상이 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