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저자 척클로스터만
출판사 온워드
출판일 2023-08-10
정가 25,000원
ISBN 9791169977319
수량

들어가는 글

1장_쿨함이 세상의 전부였을 때
자의식 과잉의 기원

2장_모두가 회의주의에 빠졌다
모퉁이를 돌면 죽음

3장_19%의 지지율이 향한 곳
불만은 착실하게 쌓여가고

4장_중심에서 바라보는 가장자리
당신들도 한때는 이런 거 좋아했잖아

5장_영화적인, 너무나 영화적인
낭만이 있었던 대학 미식축구

6장_CTRL+ALT+DELETE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7장_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성공

8장_모든 가능성이 펼쳐지는 극장
너무 형편없어서 마음에 들어요

9장_평범해 보이는 것이 사랑받는다
〈스타워즈〉는 어떻게 팬을 배신했는가

10장_2차원적 4차원
감정과 무감정의 전쟁

11장_이해한다고요, 곧 잊어버리겠지만
지금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12장_90년대의 끝, 세기의 끝

참고 문헌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참 좋은 시절이었다”
90년대의 질감을 되살리다

호황은 정점을 찍었다. 냉전은 종식됐다. 집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일상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이 싹텄고 TV와 영화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끝이었다. 전화 접속 모뎀으로 인터넷의 문이 열리고 아날로그 시대는 저물었다. 뉴욕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며 국제 정세는 혼란스러워졌다. 90년대는 빠르게 잊혔다.

빠르게 잊혔다는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90년대를 까마득한 과거로 느끼게 한다. 그때는 거실에 놓인 전화번호부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집 주소까지 찾을 수 있었다. 대통령은 섹스 스캔들을 일으키고 탄핵 소추되었다가 그 직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3연패를 달성하고 야구로 전향했다가 이듬해 코트로 복귀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힙합 아이콘 투팍과 노토리어스 B.I.G는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경기 도중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었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다.

저자는 “현재의 프리즘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면 실제 경험이 왜곡될 수 있다”라며 그 시대의 질감을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90년대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의 맥락을 들여다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당시에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알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그때는 세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여도 구제가 불능할 만큼은 아니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만 인간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존의 규칙에 결함이 있다고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규칙을 따랐다.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참 좋은 시절”인 이유다.

“모두가 무심해지려 애썼다”
역사상 가장 아이러니한 시대로의 여행

90년대는 유튜브 영상으로 접하는 사람들에게 “살아남는 것이 놀랍도록 쉬웠던 시절”로 기억된다. 미국의 90년대가 호황이었던 건 맞다. 당시 젊은이들이 그 결실을 누리지 못했던 것뿐이다. 대신 그들은 베이비 붐 세대의 이데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