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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 번 뱀파이어는 영원한 뱀파이어! - 그림책봄 26 (양장
저자 다비드 칼리
출판사 봄개울
출판일 2023-08-08
정가 16,000원
ISBN 9791190689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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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세대를 향한 위로와 칭송
뱀파이어는 밤에 무덤에서 나와 사람 피를 빨아먹는 서양의 귀신입니다. 까만 옷을 입고 날카로운 이로 사람을 공격하는 상상만으로도 머리카락이 쭈뼛 서며 으스스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뱀파이어는 우리가 흔히 아는 뱀파이어와 좀 다릅니다. 검은색 옷을 입고 빛을 좋아하는 않는 것은 뱀파이어와 같지만, 낮에 활동하며 오래된 집에 혼자 사는 힘 없고 외로운 할아버지거든요. 게다가 할아버지의 집은 도통 청소를 하지 않아 어지럽고 지저분합니다.
할아버지는 사람의 피 대신 동네 슈퍼에서 배달해 주는 식료품을 먹습니다. 사람 피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음식을 먹는 뱀파이어라니요? 여기서부터 이 뱀파이어 할아버지에게 뭔가 범상치 않은 사연이 있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의 집은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듯한, 오래되고 이국적인 물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밖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는데, 아주 드물게 밤에 나갈 때는 할아버지가 직접 개발한 박쥐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특별합니다.
이 책은 이런 몇 가지 의심을 품고 뱀파이어 할아버지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추적해 가게 합니다. 처음엔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뱀파이어 이야기인 줄 알고 들여다보지만, 길을 잃고 헤매는 장면에서는 치매에 걸린 노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연약한 노인의 과거를 알아본 결과, 용맹스럽게 전쟁터를 누볐던 멋진 젊은 시절을 만나게 되지요. 곧, 과거 ‘뱀파이어’ 비행기를 몰고 야간 작전을 수행하던 군인이 현재 어두운 집에서 홀로 지내며 ‘뱀파이어’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랍니다.
이 책은 ‘뱀파이어’라는 정체를 통해서 할아버지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멋진 뱀파이어였던 할아버지가 변함없이 뱀파이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지금은 비록 과거의 기억을 잃고 어두운 집에서 외로운 노년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도 한때는 빛나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여전히 빛나는 인생이라는 것을 ‘뱀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