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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북일 교섭 30년
저자 와다 하루키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3-08-15
정가 22,000원
ISBN 9791192988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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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들어가며 일본과 북일 국교 정상화
최후의 전후 처리 미달성국 북한 | 전후 일본과 북한 | 국교 없는 북일 관계의 현실 | 북일 국교 수립의 태동

1 북일 국교 교섭의 개시와 결렬, 1990~1992
1980년대 말의 새 정세 | 7·7선언 | 가네마루·다나베 방북단 | 일본 국민은 사죄로 시작된 북일 교섭을 받아들였다 | 위안부 문제에서도 사죄가 이뤄지다 | 북일 교섭이 시작되다 | 서서히 높아지는 교섭 반대론 | 핵 문제와 이은혜 문제

2 북일 교섭 재개 노력과 반대 세력, 1993~1997
위안부 문제와 북일 교섭 문제 | 호소카와 정권의 탄생 | 북미 전쟁의 위기감이 높아지다 | 무라야마 정권의 탄생 | 북일 교섭 재개 시도 | 전후 50년 결의, 중의원에서 가결되다 | 북한의 자연재해와 식량 위기 | 1996년의 움직임 | 《현대 코리아》 그룹 | 납치 문제의 부상 | 요코타 메구미 납치 | 사토 가쓰미, 운동의 중심으로 | 북일 예비 교섭이 시작되다

3 북일 국교 교섭 제2라운드로, 1997~2001
북일 교섭 재개되다 | 납치 문제 운동의 본격화 | 무라아먀 초당파 국회의원 방북단 |북일 교섭 제2라운드가 시작되다 | 북일국교촉진국민협회 발족 | 일본 정부의 자세 |‘가토의 난’ |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격변

4 북일 정상회담과 북일 평양선언, 2002
고이즈미 총리와 다나카 국장의 도전 | 비밀 교섭 | 그 무렵 구원회 | 북일국교촉진국민협회 활동 | 비밀 교섭이 드러나다 | 발표 그 후 | 북일 정상회담 | 북일 평양선언 | 기자회견 | 미국에 대한 보고 | 가족회와 구원회의 반응 | 외무성과 가족회·구원회의 응수 | 미국의 움직임 | 반대 세력의 역습 | 북일국교촉진국민협회의 평가 | 5명 일시 귀국이라는 어리석은 방책 | 국교 저지 세력, 승리의 개가 | ‘해결’이란 무엇인가

5 2004년 고이즈미 재방북, 2003~2005
이라크 전쟁 중에 | 외무성과 북한의 접촉 |
절망의 바닥에서 평화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지식인의 성찰과 모색

이 책에서 자신이 실무를 주도했던 단체에 대한 와다 하루키의 평가는 냉정하기만 하다. “국민협회는 2020년을 맞아 우리의 패배를 인정하고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이후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라며 선선히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용어는 ‘패배’다. ‘실패’가 아닌 ‘패배’라는 말을 썼다면, 승리를 거둔 상대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국민협회를 이끈 이들은 왜 패배한 것일까. 또 승리를 거둔 이들은 누군가. 와다 하루키는 전전戰前 체제의 일본 역사에 미련을 갖는 ‘보수 세력’과 지난 역사를 사죄·반성하며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던 ‘진보 세력’이 북일 국교 정상화라는 ‘결정적 전선’에서 맞붙었고, 이 처절한 싸움에서 보수 세력이 승리했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진보 세력은 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와 지난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을 담은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 진일보한 역사 인식을 만들어 내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반도에 행한 식민 지배에 대한 ‘진정한 청산’을 마무리하는, 북일 국교 정상화라는 더 중요한 싸움에선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된다. 그 결정적 변곡점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역사적 ‘평양 방문’이었고, 이 싸움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지은 핵심 변수가 이 책의 중심 주제인 일본인 납치 문제였다.

북일국교촉진국민협회는 올해 말에 활동을 끝내게 된다. 그러나 나는 절망의 바닥 끝에서 희망을 본다. 일본 국민은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다. 동북아시아 평화의 집, 함께하는 집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는 열어젖히지 않으면 안 되는 문이다. 하지만 일본 국민이 그렇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한국 국민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이 책을 읽는 한국 독자들이 이에 가세해 주길 바란다.
_ ‘한국어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