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도 하나 봐.”
알쏭달쏭한 관계의 속성을 깨닫는 그림책!
귀여운 줄자가 감추고 있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
전작 《너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독자와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와 진한 여운을 남겨 주었던 이이삼 작가님이 이번에는 발랄한 소재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슴에 생겨난 신기한 줄자를 보고 주인공은 ‘내가 이제부터 지구라도 지켜야 하나?’ 하고 귀여운 고민을 하지요.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마냥 귀엽고 발랄한 책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관계란 너무 어려운 것이지요. 둘 사이는 예상보다 훨씬 가깝거나 멀 수도 있고,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순식간에 늘어났다가 어느 틈에 다시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 가까우면 상처를 받고, 지나치게 멀어지면 외로워지는 우리 사이에 가장 적당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관계 맺기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하여
대가족이 모여 살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네 가정은 꽤 단란해졌어요. 게다가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이 익숙해진 아이들은 타인과 관계 맺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관계도 있지만, 서로 부딪쳐 보기도 하고, 깨어졌다가 다시 붙기도 하면서 점차 단단해지는 관계도 있지요. 그 시행착오의 과정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혼란과 두려움을 주곤 합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가장 좋은 관계는 무엇인지…….
《마음 줄자》는 그런 아이들에게 약간의 힌트를 건네줍니다. 쭉쭉 늘어났다가 순식간에 줄어드는 유연한 줄자를 통해, 관계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알려 주지요. 또, 아주 가까운 관계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해 줍니다. 지금, 누군가와의 관계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면 내 가슴속에 꿈틀꿈틀 움직이는 줄자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요. 지금 우리 사이는 얼마만큼 멀어져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마음 줄자는 다 알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