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1│일을 줄일 수 있을까?
탈노동과 새로운 가능성
일이라는 게 뭘까?
코딩이 아니라 돌봄이다
자유 시간을 위한 싸움
2│기술의 배신
집 안의 산업혁명
코완의 역설
가사노동의 외연 확장
디지털 사회 재생산
상상에 갇히다
3│기준의 강화
더 깨끗해지려는 강박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야망
꼬마 쥐들의 경주
잘 차려입고, 바쁘게 굴어
감시와 규율에서 벗어나기
4│가족 형태의 변화
생계 부양자의 탄생
국가의 강요
임금노동으로의 호출
변화하는 개념, 심오한 긴장
5│주거 공간의 재조직
가족 주거 공간의 정치학
대중을 위한 주택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무기
대항적인 공동체의 상상
어떤 집에 살 것인가
6│어떻게 요구할 것인가
시간이 나의 것일 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원칙
다양한 시도와 제안
한없이 프로메테우스적인 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퇴근 후 집안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일과 가정, 자유 시간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실천적 대안
인간에게 일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일까? 생존하기 위해 임금노동에 스스로 복종하는 사회구조 안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탈노동 프로젝트는 주로 남성 위주의 산업과 일자리에만 집중해왔다. 그럼으로써 흔히 가사노동으로 대표되는 ‘사회 재생산 노동’은 등한시되었다. 이 책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의 변화를 살펴보고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더없이 소중하고도 긴급한 이야기다. 요리, 청소, 육아, 돌봄 등과 같은 무보수 가사노동이 어떻게 이전의 전통 사회보다 현대 생활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돌아보고, 그와 관련된 장벽과 난관, 불평등 문제를 논의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재생산 노동 담론에서 가장 필요한 네 가지 요소, 즉 기술의 발전, 사회적 기준 강화, 가족 형태의 변화, 주거 공간의 실험에서 제기된 다양한 주장과 시도를 사례로 들면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일이 끝난 뒤’, 또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리는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일은 어떤 형태로 우리를 속박할까?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생존하기 위해, 즉 임금을 받기 위해 스스로 노동에 복종한다.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시간을 팔아넘기고 통제권까지 넘겨준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길바닥에 나앉아 배를 곯고 빈곤하게 살게 될까봐 두려워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일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팽배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같은 혁신적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런 만큼 더 적게 일하고 시장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새로운 탈노동 사회로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