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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 : 화가는 왜 그렇게 그렸을까?
저자 박홍순
출판사 레디앙
출판일 2024-01-05
정가 17,000원
ISBN 979118765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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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강한 자극, 부드러운 성찰과 그림의 힘

1부. 예술의 본질을 묻다
작가는 작품의 주인이 아니다 : 고흐 <한 켤레의 구두> / 하이데거 ?예술작품의 근원?
욕망을 길들이지 말라 : 클림트 <음악> / 니체 ?예술작품의 근원?
직관이 그린 집에 ‘거짓의 방’은 없다 : 마네 <튈르리 공원 음악회>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Somewher over the Taboo : 백남준 <인간 첼로> / 리히터 ?다다, 예술과 반예술?
이미지, 실제를 지배하다 : 최북 <서설홍청> /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2부. 자유를 향해 나아가다
200단어에 갇힌 일상 벗어나기 : 프리드리히 <창가의 여인> / 몽테뉴 ?수상록?
휴머니스트 또는 페미니스트? : 메리트 <이브> /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집시의 춤에서 자유를 만나다 : 로트렉 <스페인 댄서> / 세르반테스 ?집시 여인?
나는 걷고 싶다 : 신영복 <나는 걷고 싶다> / 감파넬라 <내 자신에 대하여?
진심을 찾을 때 만나는 조롱 : 프파주 <디오게네스> / 라에르티오스 ?그리스 철학자 열전?

3부. 인생의 지혜를 구하다
인간은 왜 우울한가? : 뭉크 <우울한 저녁> / 아도르노 ?미니마 모랄리아?
병과 죽음을 응시하다 : 뵈클린 <페스트> / 카뮈 ?페스트?
우리는 눈을 뜨고 사는가? : 김홍도 <지팡이를 든 두 맹인> / 프롬 ?소유냐 존재냐?
독서는 평생 길동무 : 이명기 <초당독서> / 헤세 <독서에 대하여>
백성의 고통을 그리다 : 윤두서 <나물 캐는 여인> /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문명의 그림자를 보다
근대국가는 축복인가? : 브뤼겔 <바벨탑>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차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제롬 <피그말리온> / 보부아르 ?제2의 성?
재난에서 문명과 삶을 보다 : 브률로프 <폼페이 최후의 날> / 세네카 ?삶의 지혜를 위한 편지?
동서양의 동물 그림 : 김두량 <긁는 개> / 장자 ?장자?
책 속에서

뉴욕 법정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재판이 열린다. … 최종적으로 예술 행위에서의 누드는 외설이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이 재판을 계기로 예술에서 누드가 허용되는 새로운 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제정된다. 그 돌파구를 연 것이 바로 백남준의 퍼포먼스다. … 승소 다음 날 뉴욕의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백남준과 무어먼에게 거금의 출연료를 줄 테니 나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예술과 상업적 행위는 다르다는 이유였다.
--- 본문 중에서

메리트의 〈이브〉는 이렇듯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에 주목했던 듯하다. 한 발 더 나아가 주체로서의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자극한다. 그녀는 화가로서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자의 성공에 가장 큰 걸림돌은 결코 아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아내가 예술가를 위해 하는 일을 보라. (… 이런 도움 없이 예술가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 본문 중에서

음악과 이성이 무슨 관계인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통념적으로 음악이라고 하면 감성과 관계를 맺는 영역으로 여기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고대 그리스인의 상식이나 역사적인 이해와는 거리가 멀다. 악보 위에 그려진 음계는 수학적 질서를 반영한다. 정교한 수의 세계는 이성이 실현한 핵심적인 성과다.
--- 본문 중에서

니체에 의하면 예술의 발전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이중성에 결부된다. 다시 말해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예술은 발전한다. 반대로 이 두 요소가 분리될 때 예술은 타락하고 후퇴한다. 유럽의 예술이 후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리는 디오니소스를 죽이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 본문 중에서

섹스와 예술을 연결시키고 사회의 억압과 부패를 비판하는 백남준의 퍼포먼스는 1968년에 유럽과 미국, 나아가 세계를 뒤흔든 ‘68혁명’의 정신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68혁명은 기숙사에 이성 친구가 출입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라는 대학생들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사랑과 섹스는 개인의 자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