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책은 생의 불치적 조건이며, 영혼의 진흙수렁인 권태에 대한 지난한 탐색의 기록이다. 정영문은 권태에 대한 긴장을 해제하고 권태에 존재론적 독자성과 발랄한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권태에 부역하며, 한없이 투명하고 무의지한 생애들을 의미 있게 발굴해낸다."
"정영문은 우리 문학사에서는 아직 낯선 것임에 분명한 죽음을 소설 속으로, 그곳도 본격적으로 끌어들인다. 정영문만큼 "일관되게", 그리고 "순수하게", "죽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작가는 없었다. 그의 모든 소설의 주인공들은 병이나 자해로 인해 죽어가고 있거나, 죽을 지경으...
"이 책은 생의 불치적 조건이며, 영혼의 진흙수렁인 권태에 대한 지난한 탐색의 기록이다. 정영문은 권태에 대한 긴장을 해제하고 권태에 존재론적 독자성과 발랄한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권태에 부역하며, 한없이 투명하고 무의지한 생애들을 의미 있게 발굴해낸다."
"정영문은 우리 문학사에서는 아직 낯선 것임에 분명한 죽음을 소설 속으로, 그곳도 본격적으로 끌어들인다. 정영문만큼 "일관되게", 그리고 "순수하게", "죽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작가는 없었다. 그의 모든 소설의 주인공들은 병이나 자해로 인해 죽어가고 있거나, 죽을 지경으로 노쇠해 있거나, 심지어 죽어 있는 채로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살아 있는 채로, 죽음을 앞당겨 누린다.
그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가 바로 죽음과 별반 다를 바가 없으니 그들에게 죽음은, 혹은 죽음과 유사한 상태는 차라리 축복이다. 그들은 최소한의 리비도를 방출함으로써 겨우겨우 열반 상태를 유지하고, 바로 그렇게 뱉어낸 말이 정영문의 소설을 이룬다. 그 말이 작가의 손을 거쳐 문장을 이룬 후, 일군의 텍스트들로 모일 때, 그토록 어둡고, 지루하며, 무의미하고, 동시에 형이상학적인 "이야기 사슬", 즉 소설이 탄생한다."
-김형중(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정영문
196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