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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탈인간 선언 : 기후위기를 넘는 ’새로운 우리’의 발명
저자 김한민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3-11-10
정가 16,800원
ISBN 9791160405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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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기후위기를 넘는 새로운 우리의 발명

1부. 기후위기, 인류세의 끝에서

골든타임을 놓쳐본 나라
참 좋겠구나, 안 급해서
위드 기후변화
기후 보기를 코로나같이
육식을 즐기는 지식인을 의심하라
어두움이 있는 삶
고래고기 누가 원하나
그리고 아무 상쇄도 없었다
숲 전쟁 근미래사
도시어부에 반대한다
기후 수치(climate shame
스위스 안락사 클럽

2부. 탈인간중심주의

안티 자뻑
소는 (진짜로 억울하다
물 들어올 때 노를 놓고
무증상-자본주의
악의 근면성
성장의 카르텔
우리에겐 꿀잠이 필요하다
극단적 상식, 상식적 극단
흩어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23년은 멧돼지의 해
인공지능이 가장 쉬웠어요
코로나 키드의 생애

3부. 환상, 그 너머로

모두의 전공필수, 교차성
환상하고 자빠지자
영향은 선택이다
가짜 ‘그린’도 처벌한다면
나눔의 미학(10-1=13
그레타 툰베리가 거슬리는 당신께
아낌없이 죽는 바다
공해상 어업금지론
미개를 향한 의지
그래도 도울 수 있을까
바위로 계란 치기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벌레에 힘입어
‘우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면…
탈인간중심주의, 새로운 세계로의 변화

저자는 지금껏 인간이 생태·환경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보고 ‘탈인간중심주의’에 대해 고민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탈인간’은 탈인간중심주의의 준말로, ‘인간’이라는 개념에 스며들어 고착화된 관념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 오늘날 ‘인간중심적’인 세태와 가치는 농업-산업 혁명을 통해 “무수한 기계를 발명하여 자연에 대한 유례없는 통제력을 맛보고, 돈을 최우선시하는 자본주의의 확산”(11쪽과 기술만능주의·성장지상주의의 흐름 속에서 구성되었다. 고등한 지능을 가진 인간이 스스로 우월하고 예외적인 존재로 군림해 살아오는 동안, 그 외 비인간 존재들은 인간 사회의 발전을 위한 자원이 되거나 자원·도구로서의 쓸모를 입증받지 못해 제거되었다. 저자는 육식주의, 벌목, 포획과 낚시, 도시 개발 등 생태·기후위기와 맞닿은 모든 인간중심적 문화를 각각 비판한다.
나아가, 저자는 탈인간을 통해 기후위기를 넘어설 뿐 아니라, 비로소 유연한 공존이 가능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동식물·자연 사이의 위계질서에서 “인간이란 대개 서양의, 근대의, 산업사회의, 도시의, 중산층 이상의, 비장애인 백인 남성이라는 특징을 은연중에 전제한다”.(10쪽 이렇게 구성된 ‘인간’은 동식물·자연을 포함한 ‘타자’들을 억압해왔다. 인간이 자연을 멋대로 재단하여 이용하고 파괴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관점은 서구가 비서구를, 도시 문명인이 미개(야만인을, 남성이 여성을,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백인이 유색인을 구분해온 차별적 위계질서와 닮았다. 인간중심적 가치로 쌓아올린 사회에서조차 인간은 안팎으로 끊임없이 배제하고 억압해온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인간이 추구해온 것들을 반성하고, 폭력의 역사로부터 변화하려는 태도는 곧 ‘우리’의 테두리를 넓혀 타자와의 이해·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낙담과 포기 대신, 책임과 변화라는 선택을 할 때 비로소 ‘새로운 우리’, 새로운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