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머, 넌 누구니?”
만남 … 너, 나랑 갈래?
트라우마 … 함께라면 우린 언제나 괜찮아…
비극의 시작 … 당분간 우리 헤어지자
비극의 끝 … 더 믿음직스러운 보호자가 될게
미소천사 … 너가 좀 귀엽긴 하지
그래도 산책 … 산책? 당연히 매일 하죠
도그파크 … 줄 풀고 놀고 싶어!
반려세포 … 나만 바라보는 너가 있어 너무 좋아
나만의 알람시계 … 내일도 잘 부탁해!
정서안정견 … 앞으로도 내 마음을 잘 부탁해^^
왜vs왜 … 오늘도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한다
좋아하면 지리는 … 뭐지, 이 뜨끈한 느낌은?
포레의 여름놀이 … 나, 왜 강아지 있어?
네 이웃을 사랑하라 … 정말 불이 났던 거라면…
이상한 질문 … 병원, 사료, 간식, 장난감… 쉽지 않다
포레의 세상 … 반려동물에게 보호자는 곧 세상이다
반려동물 레스토랑 … 해야만 하는 일을 하자
네가 아플 때 … 다~ 내 탓이야ㅠ
똥꼬스키 … 몇 년이 지나도 챙겨야 할 게 많네
기지개의 의미 … 널 놀이에 초대한다
네가 떠날 때 …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에필로그 “다르다는 건 특별하다는 거야.”
못다한 이야기
Thanks to
한 번쯤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볼까?’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독립 후 혼자 지내기 외로워서, 친구가 키우니까 등 키우고 싶은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선뜻 키우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책임감’ 때문이지 않을까.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라 한 생명이다. 끼니마다 밥을 챙겨줘야 하고, 종종 간식도 줘야 하고, 매일 일정 시간은 놀아줘야 하고, 씻기는 것은 물론 미용도 필요하다.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간병도 해야 한다. 그 과정을 보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과 진배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강아지 입양을 선택한다. 그것도 유기견 센터에서 가장 인기 없는 강아지로 말이다.
저자가 유기견 센터에서 ‘포레’를 만난 순간과 입양을 결심한 계기는 너무도 우연적이었다. 그래서 운명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깃털보다 가벼운 이 친구의 현재와 결코 가볍지 않았을 어두운 과거”를 감당하겠다고 결심했던 순간이 저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 글귀를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쩌면 “함께라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함께라면, 우린 언제나 괜찮을 것이다”라는 문구는 포레로부터 위안을 얻은 저자의 주문이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저자가 포레로부터 마냥 위안을 얻은 것만은 아니다. 포레와 함께하려면 이겨내야 하는 위기의 순간도 존재했다. 독립과 함께 부딪힌 경제적 위기, 궂은 날씨에 산책을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아무리 바빠도 꼭 챙겨줘야 하는 포레의 산책, 이유 없이 부리는 포레의 투정, 시간이 지나도 이해할 수 없는 포레의 행동 등이 그때이다. 이런 순간순간을 잘 이겨내고 저자는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포레와 함께하면서 받은 위안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포레에게 받은 위안만 구구절절 그리지 않아 저자의 마음을 좀 더 공감하고, 저자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넛 낀 강아지 포레』는 마치 내가 포레의 보호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해주기도 한다. 그림을 보고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