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첫 번째 이야기: 안으로, 다시 밖으로
지워지지 않는 것
세월호라는 십자가
믿음을 찾아 교회를 떠난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목수 목사 이야기
새온이의 운동화
낯설게 불리며 알게 된 것들
나쁜 일자리
세상에 이렇게나 집이 많은데
선점된 언어 배우기
화물용 엘리베이터만 허락되는 사람들
공감하기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던 사람들에게
내 일당은 15만원인데
노가다 판에도 금수저는 있다
손에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
나무에게 배운 것들
도로 위에서 드리는 새벽 기도
커피 드세요!
세 번째 이야기: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교회의 위기
사람들 사이의 교회
안전한 교회
동네책빵, 괜찮아
덜 해로운 존재가 되겠습니다
에필로그: 생존과 소명 사이에서
책 속에서
존재를 부정당한, 목소리가 삭제된, 부정하다고 낙인찍힌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은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뿐이었다. 낙인은 일종의 편견이자 선입견이다. 타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인색함이며, 잘 모르면서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이런 강한 자기 확신은 줄곧 폭력으로 이어진다. 유대인이냐 사마리아인이냐 하는 문제는 나병이라는 아픔 가운데 놓인 그들에게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는 바로 그런 자리다. 선입견을 넘어서는, 낯선 존재를 경험하는 자리다.
---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 중에서
예배의 형식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힘겨움을 들여다보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예배 곳곳에 담겨야만 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교회 바깥으로 나왔다. 이후로도 탐방은 지속되었고 다양성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사람은 도구가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내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인 것처럼 타자도 하나님의 형상임을 인정하며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가는 공동체다.
--- 「세월호라는 십자가」 중에서
자비량 목회, 이중직 목회, 일하는 목회자 등. 일과 목회를 병행하고 있는 이들을 부르는 다양한 말들이 있다. 그 말이 무엇이든 일과 목회를 병행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며 성도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나의 삶이 고되기에 목회자에게 필요한 독서와 기도의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가 일과 목회를 병행하는 이유는 교회를 향한 사랑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매일 낯선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며 다짐한다.
--- 「믿음을 찾아 교회를 떠난 사람들」 중에서
나에게 생존과 소명은 어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