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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 브로콜리숲 동시집 54
저자 임창아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3-12-12
정가 12,000원
ISBN 9791189847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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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

1부 소리씨
한 돌멩이가 한 돌멩이에게

깔깔/붕붕/박박/호호/돌돌/맴맴/빵빵/끙끙/구구/똑똑

2부 모양씨
큰 바다로 나아가는 강물이 되어 다시 만나자

펄펄/둥둥/술술/감감/꽁꽁/둥둥/살살/훨훨/벌벌/풀풀/졸졸/활활

3부 감정씨
나 여기 있어, 너 거기 있지?

쓸쓸/갑갑/막막/묵묵/심심/절절/심심/연연/캄캄/달달

4부 어찌씨
여름이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보려는 것 뿐이야

차차/쑥쑥/점점/솔솔/싱싱/점점/속속/영영/털털

5부 이름씨
엄마 반 아빠 반 닮지 않은 걸까요?

부부/등등/반반/별별/곳곳/상상/남남/긴긴/봄봄/뽀뽀

나가면서_
쌍둥이 글자들을 떠올려 보세요-

누구나 그런가요?
나나는 혼자 화장실 가기 싫어서 꼭 친구랑 같이 가요. 볼 일 다 봤는데도 문밖에서 기다렸다가 친구랑 같이 교실로 돌아가요. 아이들만 그러겠어요. 목욕탕 갈 때 할머니는 이웃집에 혼자 사는 시후 할머니랑 꼭 같이 가요. ‘혼자는 외로워 둘이랍니다’ 이 동시집 제목처럼, 지난 추석 성묫길에 할아버지 산소 옆에 있는 밤을 주웠는데요. 밤송이 안에 엄마 뱃속 쌍둥이처럼 꼭 붙어있는 쌍동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

잠깐, 잠깐만요!
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패터슨》은 삶이 어떻게 시가 되고, 시가 어떻게 삶이 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예요. 뉴저지 패터슨 시에 사는 시내버스 운전사 패터슨 씨는 시를 쓰면서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 주는데요. 반복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리듬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리듬과 라임을 레퍼런스 삼아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상기 시켜 주고 있어요.

입안을 맴도는 노래처럼,
눈 떠서 눈을 감을 때까지 반복되는 일상이에요. 그러나 아내가 쌍둥이 임신한 꿈을 꾸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주인공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쌍둥이가 등장하는데요. 버스를 탄 곱슬머리 쌍둥이 자매가 똑 같은 리본 머리핀을 하고, 똑 같은 핑크색 외투를 입고, 똑 같은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어요. 이러한 장면은 하나가 아닌 둘이라서 한 번 가게 되는 시선이 두 번 가게 되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쌍둥이가 꿈이고 꿈이 쌍둥인 것처럼 이 책을 묶는 동안 쌍둥이 글자가 시가 되고, 시가 쌍둥이 글자가 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길을 걸을 때, 대화를 나눌 때, 밥을 먹을 때, 책을 읽을 때 모든 안테나가 쌍둥이 글자를 향해 뻗어 나가지 않겠어요. 또 그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크겠어요. 반대로 나에게 절실한 한 단어가 있는데 그게 뭔지 생각이 안 날 땐 슬프기도 했죠.

글자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살, 풀, 돌, 곰 등의 한 글자들도 외로웠을 거고 외로